8년만에 가진 아기 유산…절친 위로커녕 "제왕절개 했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갈무리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유산 후 친한친구에게 받은 상처로 괴로워하고 있는 의뢰인이 등장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6살 의뢰인이 등장해 "결혼 8년 만에 가진 아이를 중기에 심정지로 떠나보냈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26주 차였다. 제 생일에 병원에 갔는데 아이가 힘없이 축 처져 있더라. 그래서 되게 힘든 생일이었다"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다시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는 의뢰인은 "아직 심적으로 편하진 않았다. 임신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며 "결혼하고 8개월 만에 자궁내막염이 생겼고, 치료가 8년이 걸렸다. 호르몬제 부작용으로 살도 찌고 너무 힘들었다. 남편도 함께 힘들었지만, 아이가 처음 찾아왔을 때 느꼈던 그 첫 태동을 잊지를 못하겠더라"라고 토로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주변에서 받은 상처가 컸다"며 "퇴원하고 온 날 친한 사람이 제가 걱정된다고 남편한테 연락했는데, 저한테 '괜찮아. 아기는 다시 올거야'라는 식의 말은 없이 '유도 분만했어?' '제왕절개 했어?'이런 질문만 쏟아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더 속상한데 무뎌도 그렇게 무딜 수가 있나 싶더라"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세상에 상식적인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무례한 사람도 있고 아무 소리나 막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면 된다"고 위로했다.

의로인은 "자꾸만 귀에서 그런 말들이 맴돌아서 잊는 게 쉽지가 않다"라고 말하자, 서장훈과 이수근은 "힘든 일을 겪었는데 어떻게 100% 잊을 수 있겠나. 모든 사람에게 해당 되지만 그런 상황을 다 잊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언제고 문득 문득 떠오른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하는 시간을 점점 줄여야 한다. 새롭게 임신을 해서 아이가 생기게 되면 그 기쁨으로 힘든 생각을 하는 시간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해 훈훈함을 안겼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