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목소리 안나와 다 포기하고 싶던 적도…최선 다할 것"
소속사, 최근 공식 SNS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관련 조승우 인터뷰 올려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조승우가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 서기까지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고백했다.
조승우 소속사 굿맨스토리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승우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관련한 인터뷰 글을 게재했다.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을 위해 어떤 부분에 집중해 준비했냐는 질문에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제가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결정했다"며 "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만 했기에 1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모든 유령 캐스트들이 성악을 전공했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제가 몇 달 하드 트레이닝으로 성악을 배운다고 10년, 20년 갈고 닦아온 그 배우들의 소리를 따라갈 수도 없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뻔할 테니, 오히려 제가 갖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차근차근 시작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또 조승우는 "그냥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부족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 하는 게 제 바람이었다"며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서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다"며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었다"며 "도대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공연이 올라가려고 이러나, 첫공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다"며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그는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고도 했다. 조승우는 "서울에 있는 이비인후과, 부산에 있는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들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다"며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조승우는 "하지만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을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라이너 연출님, 윌리엄 협력 음악감독님, 양주인 음악감독님, 이원석 무대감독님, 신동원 대표님, 원조유령 영석이 형, 주택이, 동석이를 비롯한 우리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이 하나같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공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조승우는 "매번 공연을 하면서 느낀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움을 같이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작은 감동이라도 드리고 싶은 게 현재의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최고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며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으니까"라고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킬 것"이라며 "반드시요!"라고 강조해 배우로서의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한편 조승우는 지난 9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 주인공 신성한 역으로 열연했다. 현재 그는 부산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타이틀롤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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