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에 상습 폭언··성추행…정신과 치료" 눈물(종합) [N현장]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가진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기존 보이그룹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2022.11.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가진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기존 보이그룹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2022.11.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보이그룹 오메가엑스가 직접 입을 열었다. 이들은 여성인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행과 폭언,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오메가엑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멤버 전원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서주연 변호사가 함께 했다.

이날 재한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껏 참고 버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라며 "두번째로 도전하는 기회였고 이런 일로 기간을 날리고 싶지 않았고, 믿어준 팬분들을 위해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리더로서 지치고 힘들어 하는 멤버들을 보며 오메가엑스 멤버들을 지키고 싶었다"라며 "그렇게 버텼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용기를 냈다"고 강조했다.

재한은 이 자리에서 대표의 상습 성추행도 주장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는 연습이 끝난 뒤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대표라는 지위를 이용해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라며 "술자리가 끝나도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이 왔고, 강 대표는 '활동을 하려면 기어라, 죽여버린다'고 폭언을 일삼았고 자신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말해 불안에 떨게 하고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음악과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상품이 아닌 사람으로서 존중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 재한(가운데)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前) 소속사 대표 폭언·폭행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기존 보이그룹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2022.11.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예찬도 "처음에는 대표가 우리들의 부모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라고 말해 신뢰하고 따라가고자 했다"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희 일에, 저희 가치관과 한 사람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 시작됐다, 진심이라는 명분으로 술을 마셔야 했고, 푸념도 들어야 했고 연습실에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멤버들을 기다리면서 내가 지금까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망가져 있었다는 걸 확신했다, 제가 바보 같았고 화도 냈다"고 했다.

이어 "형들이 술자리에서 희생을 당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컸고, 제가 자진해서 앉아서 도움이 되고자 했다, 한편으로는 형들도 버티는데 나도 버텨야지 하면서 애써 장난치고 넘기는 게 일상이 됐다"라며 "세상에 보여드리지 않던 모습으로 앉게 되어서 안타깝지만 다시 대중 앞에 서서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비단 저희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겸 역시 "저희 회사 회식 자리에서 그런 일들이 펼쳐졌는데, 대표의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주는 이상한 문화가 있었다"라면서도 "그런데 흑기사를 하지 않으면 강대표가 삐치거나 째려 보거나 차갑게 대하고 그런 뉘앙스를 너무 많이 풍겨서 저희는 그래도 좋게 좋게 가야 일이 될까 말까인데 이런 식으로 가면 (활동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대표의 비위를 맞추면서 술자리에 있어야 했다"고 증언했다. 세빈은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 이렇게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 재한(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前) 소속사 대표 폭언·폭행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기존 보이그룹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2022.11.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멤버들은 이러한 피해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겸은 "오메가엑스 11명 모두 두 번째 기회인 만큼 팬분들께 해체라는 단어를 들려드리고 싶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스케줄 중간, 연습 중간, 일정이 다 끝난 후에도 대표의 술취한 전화를 반복적으로 받았고, 그 상태에서 집에 들어가면 많이 불안해지고, 전화가 올까 봐 초조해지고 그런 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참다 참다 정신과를 가서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고, 지금도 사실 진동 소리와 핸드폰 알람 소리, 진동 소리와 비슷한 베이스 소리만 들어도 불안함이 찾아와서 일상 생활에도 조금 지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정신과를 다니지 않고 있던 때에 대표와 단둘이 이야기를 하다가, 대표의 그런 이야기가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숨이 안 쉬어지더라, 그래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얘기하니 (대표에게) '공황장애로 10인 체제 기사 나가겠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녁마다 대표가 '너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 할 거다'라고 하면, 저희가 가해자가 될까 봐 두려움에 떨어 왔고 그런 게 지속되면서 정신과 치료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제현은 "한겸 형을 포함해서 모든 멤버들이 불안감과 공황 증세를 보일 때가 있고, 저 역시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하이톤의 여성분 목소리를 들으면 흠칫 할 정도로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 혁과 태동(오른쪽)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前) 소속사 대표 폭언·폭행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기존 보이그룹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2022.11.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훈은 '소속사 대표로부터 직접적인 사과를 들었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고 귀국을 한 후에 저희가 느끼기에 진심어린 사과를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라며 "오히려 군대 문제를 거론하고, 터무니 없는 정산서를 보내면서 협박을 일삼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저희도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결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예찬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일반적인 직장과는 다르게 전속계약으로 체결된 관계인 만큼 폐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오늘 같은 자리가 있지 않으면 저희의 속마음을 밖에 나와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런 표준 계약서에 필요한 부분들이 좀 더 추가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이런 부당한 대우를 관리할 수 있는 중재위원회가 있거나 그런 기관들이 생겨서 많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법률대리인인 노 변호사는 이날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형사 고소와 관련해 "(소속사 대표에 대해) 여러 가지 혐의가 있다"라며 "폭행, 협박, 업무상위력에의한강제추행, 부당한 정산을 강요한 공갈 미수로 형사고소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산서와 관련해서는 "멤버들 때문에 자기들이 빚이 생겼으니 멤버들에 3~4억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한다는 내용의 정산서"라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학대 기간과 관련해 "지난해 6월 데뷔하고 나서는 잘해주다가,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1년간 소리를 지르고 학대 폭언이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추행 부분 관련해 "성희롱 발언들도 수시로 일어났지만 신체적인 접촉, 예를 들어 강제로 대표의 권위로 부른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지거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얼굴에 가깝게 가져다 대는 행위가 있었는데, 이는 충분히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충분히 성립될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 대리인단은 성추행 부분에 대해서 형사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이와 관련한 증거) 사진과 영상이 확보돼 있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소속사 대표와 더불어 소속사 의장에 대해서도 "멤버들이 이런 폭행 협박 강제추행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음을 해당 의장에게도 수차례 보고했었고 의장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를 철저하게 묵살했기 때문에, 저희 대리인은 이것을 방조라고 판단하고, 공동 불법행위자로서 손해배상 책임과 형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재한은 오메가엑스의 향후 행보에 대해 "오메가엑스는 정말 그 누구보다 팬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11명 모두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이렇게 용기 낼 수 있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11명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으로 음악하고 무대하고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메가엑스가 꿈을 지켜내기 위해서 지금껏 참아왔지만 이제는 저희가 지켜야 할 팬분들 가족분들, 그리고 우리 멤버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기로 마음 먹었다"라며 "앞으로 저희 오메가엑스 11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가진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기존 보이그룹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2022.11.1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앞서 지난달 오메가엑스 멤버들에 대한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폭언, 폭행설이 불거졌다. 10월23일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읉 통해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당시 상황은 약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투어를 모두 끝마친 후 진행한 식사 자리 이후에 일어난 상황"이라며 "멤버들과 소속사가 대화를 하던 중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사 자리 이후에도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멤버들과 소속사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어 현재는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 서로를 배려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대화를 마쳤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폭행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없었고, 이후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예정된 귀국편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소속사는 예정대로 귀국하지 않은 것과 관련, 뉴스1에 "오메가엑스가 항공편 문제로 입국이 취소됐다"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달 6일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뒤,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그룹 활동 이후 지금까지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시간도 보내야만했다"라며 "이번에 우리의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을 때는, 여태까지 이룬 것들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러나 이제는 두려운 마음을 뒤로 하고 모두 함께 용기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후 7일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지난해 6월 데뷔한 뒤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