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자 "심근경색 이어 뇌경색 앓아…여기서 죽었으면 싶었다"

채널A '산전수전 여고동창생'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배우 사미자가 "위험한 고비를 몇번 넘겼다"며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왔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산전수전 여고동창생'에는 사미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올해 83세인 사미자는 거동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2005년 12월이었다. 중요한 촬영이 있어 지방으로 내려갔는데, 감독이 '이거 한 번만 해달라. 모든 것을 다 맞춰주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때 해외 일정이 있었고 거절 하려했지만 결국 감독의 부탁을 생각해서 지방으로 내려가서 촬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당시 촬영을 마칠 때 쯤 갑자기 앞이 흐릿해지고 잘 안 보이기 시작하더라. 또 가슴까지 점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미자는 "'왜 이러지? 괜찮겠지?' 하고 서울로 오는데, 흉통이 오기 시작했다. 심근경색이었다. 정말 너무 아프고 내가 이 자리에서 죽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또 그는 "진땀이 계속 나는데, 수건을 꺼내 닦을 기운도 없었다. '여기서 죽었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아팠다. 운전하던 후배가 119구급대를 불러 고속도로 중간에서 갈아타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하게 됐고, 이후 약을 먹으면서 건강관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미자는 "지금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살아있음에 매일 감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면서 "그 이후에 또 한번 그런 일이 있었다. 이번엔 머리였다. 뇌경색이었다. 안 겪어도 될 일을 두 번이나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노년에 겪어서 더 힘들었던 시간이다. 60대에 심근경색이 오고 70대에 뇌경색이 왔다. 하지만 사람이 '나는 죽을 거야'라는 좌절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살 거야'하는 희망과 의지가 중요하다. 남편은 지금 '당신 발로 스스로 걸어서 화장실만 가도 소원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더더욱 열심히 재활 운동을 했고 결국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됐다"라고 희망을 전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