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주식 대박' 표영호 "무도 하차 이유? '회장님'과 캐릭터 겹쳤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개그맨 출신 방송인 표영호가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TV만 틀면 나오던 방송인. 유재석, 박수홍, 김용만 등과 함께 절친한 조동아리 멤버로 방송에서 재역할을 톡톡하게 해내던 개그맨, 표영호 님을 만났습니다. '무한도전'은 물론, '노브레인 서바이벌' 등 인기 예능에서 왕성한 활동 중 방송을 그만 두고 떠나야 했던 사연, 그리고 강연전문가로 활동 중인 요즘의 근황을 들어봤습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표영호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무한도전' 초창기 멤버로 활약했던 표영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 갔더니 PD가 이상한 아이들만 모아놓은 거다. 어떤 녀석은 '가는 거야~가는 거야~' 하며 시끄러워 죽겠고, 어떤 녀석은 뚱뚱한 녀석이 한 바퀴 구르면 흙만 묻어도 웃겼다. 또 다른 녀석은 '나 좀 챙겨' 하면서 소리만 꽥꽥 질렀다"라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나는 뭐 할 게 없더라. 유재석과 제가 (스타일이) 겹쳤다"면서 "그럼 누가 그만둬야겠냐. 회사 사장님과 과장님이 하는 일이 겹치면 누가 그만둬야 하나. 제가 그래서 그만둔 것"이라고 솔직히 밝혀 웃음을 안겼다.
표영호는 무한도전 당시 했던 각종 불가능한 미션들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그는 "목욕탕에 물을 가득 담아 사람이 퍼내는 속도와 하수구에서 자연스럽게 물 빠지는 속도 중 어느 것이 빠른지 비교하는 미션이 있었다. 그 미션을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녹화했다. 그러고 병원에 실려갔다.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 "전철하고 달리기를 한다더라. 100m를 20번을 넘게 전력질주를 했다. 한 두 번도 힘들다. 그런데 다음 번엔 원숭이랑 윗몸 일으키기를 누가 빨리 하는지 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당시 김태호 PD에게 '이거 돌아이구나' 했다"라고 설명했다.
표영호는 왕성한 활동을 하다 방송과 거리를 두게 된 이유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 쳇바퀴 도는 삶, 그리고 전전긍긍하는 것, 쓰임을 당해야 하는 입장에선 불안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방송이 아닌 사업을 시작하며 사회생활에 버거움을 느낄 때는 방송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했다"라면서 "그때가 제일 편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간혹가다 심신이 다치는 경우가 있었다. 간헐적 우울증, 기분부전장애 등을 앓았다. 예전에 활동할 때는 연예인들끼리 수다를 떨면서 풀었다. 유재석과 함께 대화를 많이 했다. 유재석이 우리집에 아침 9시에 왔다가 떠드느라 다음 날 아침 9시에 간 적도 있다. 그런데 사업하다 보니 누군가 얘기할 사람도 없고 대화 나눌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10년 전부터 강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라고 밝힌 표영호는 강연을 다니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전국을 다 다녔다. 투어 콘서트도 했다. 문화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봉사활동으로 하고 있다. 최근엔 중견 기업인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셔서 소통하고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끝으로 올해로 데뷔 30주년이 됐다는 표영호는 "목표를 이루려고만 살아왔는데, 이제는 행복해지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연예계에서 '주식'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거론되는 표영호는 주식으로 실패와 성공을 모두 맛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종잣돈 1000만원으로 15억원을 만들었지만, 결국 15억원을 전부 잃었다는 이야기로 연예계 대표 주식 실패 사례로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3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실패를 맛본 뒤 2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다시 주식을 시작해 25억 원의 수익를 내고 주식시장을 떠났다"라고 밝혀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강연문화 기획과 문화콘텐츠 개발 및 스토리를 입히는 스토리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소통과 협력을 주제로, 연간 200회 이상의 기업체 및 기관단체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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