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처증' 사실혼 남편…칼 들고 방화 협박, 꽃뱀 헛소문까지" 고통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실혼 관계의 남편 때문에 살길이 막막하다는 여성이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사실혼 관계의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자는 "2년 동안 사실혼 관계인 사람이 있다. 재혼이다. 좋게 잘 살다가 4~5개월 후부터 돌변하더라. 본성을 드러냈다. 그 사람은 매일 소주를 3~4병 먹는다. 하루도 안 빠지고. 칼을 들고 저를 몇 번씩 협박하고 어느 날은 살충제를 뿌려서 불을 붙이겠다고 한다. 지금은 좀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첫 만남에 대해 "제가 자영업을 했었다. 노래방을 했다. 가게에 온 손님이었다. 1년 정도를 손님으로만 봤다. 저희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됐다. 제가 형제가 없다. 저 혼자인데 엄마와 저하고 울고 있는데 거기에 왔더라. 지인들한테 부고 문자를 보냈다. 장례식 하기도 전에 제일 먼저 와서 위로해 줬다. 심적으로 고마웠다. 이후로 호감이 생겼다. 그러다 합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이들은 있냐는 물음에 사연자는 "저는 둘 있고 그쪽은 아들 하나 있다. 아이들은 학생이다. 애들이 사춘기여서 합치기에 그래서 원래 저도 저희 엄마가 아이를 봐주셨고 그쪽도 그쪽 어머니가 해주셨다. 둘만 생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폭력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다. 마지막 날은 저를 죽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맨발로 휴대전화도 없이 밤 12시쯤 뛰어나왔다. 비상구 계단으로 내려가서 모르는 집 문을 두드렸다. 살려달라고. 근데 (남편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서 이웃집 인터폰에다가 말하지 말라고 손짓하니까 조용히 기다려 주시더라. 경찰에 신고를 해주셨다"라고 긴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연자는 결국 남편과 헤어지게 됐지만 문제는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사연자는 "저를 계속 다른 지인들한테 허무맹랑한 소문을 낸다. 내가 꽃뱀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자식을 둔 엄마 아닌가. 떳떳하니까 이 자리에 나왔겠지만 바람피운 적이 없다. 자식을 키우고 있다 보니 말이 무섭지 않겠나. 그 사람이 의처증 증세가 있다. 살면서도 출근할 때 방에 가둬놓고 퇴근하면 열어주고 싶다는 말도 했었다. 굉장히 심적으로 힘들었다. 나가지도 못하고 친구랑 커피도 못 마셨다"라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잘 왔다. 고생했다. 사실은 같이 살아갈 사람을 고르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갑자기 이럴 줄 누가 알았나. 몰랐잖아"라며 위로했다.
이어 "(앞으로) 장사를 하든 뭘 하든 할 거 아니냐. 그럼 그 지역을 벗어나라. 왜냐하면 사실혼 관계였던 사람은 그 지역에 있을 거 아니냐. 그 사람은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다. 칼을 들고 협박하고. 혹시라도 술 먹고 와서 위협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기반을 옮기고 접근 금지나 보호 조치를 받으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게 어떨까. 아주 유명한 톱배우들의 사생활이 나와도 한 일주일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 그 동네에 있는 사람들한테 꽃뱀이니 거지 같은 소리 백날 해봐야 누가 그렇게 관심 있겠나"라면서 "지인들도 평소에 그 사람이 그런 성향이었음을 다 알았을 거다. 그런 사람이 그따위 이야기를 하고 다니든가 말든가 정상적인 사람은 그런 이야기 신경 쓰지 않는다. 들었어도 어차피 다 까먹는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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