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끼니마다 12첩 반상 강요…아내 살아있다면 사과하고파"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소설가 겸 전 대학교수 김홍신이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2일 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예고편에는 김흥신이 출연, '나는 눈으로도 밥을 먹는다. 그러니 상은 가득 채워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홍신은 "믿기지 않겠지만 제가 1952년에 유치원에 다녔다. 시골에서. 그 정도로 집안이 좀 살았다. 어머니가 특히 외아들이니까 상을 가득 차려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안이 망하기 시작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어렸을 때 먹던 어머니 밥상, 반찬에 대한 한이 맺혔던 거 같다. 그러고 나서 결혼했는데 밥상을 아내는 간단하게 차리려고 하지 않나. 저는 안 된다, 늘 밥상에 반찬을 빼곡하게 요구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보통 12첩으로 챙겨야만 제가 식사했다. 반찬을 쭉 늘어놓는데 그렇게 늘어놔도 불과 몇 개만 먹지 않나. 그렇게 하니까 나중에 저한테 이야기하더라. '안 먹으면서 왜 이렇게 많이 차리게 하느냐. 힘들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뭐라고 했냐면 '나는 눈으로도 밥을 먹는다'라고 했다. 아내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는 거다.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다고 하니까 어떻게 하겠나. 지금까지도 반찬이 많아야 한다. 아내가 지금 살아있다면 꼭 사과할 일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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