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 "희생자 중 3살 아기도 있다고, 저도 엄마라…" 생방중 울먹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 공식 SNS 갈무리)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 공식 SNS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코미디언 안영미가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얘기에 눈물을 터뜨려 청취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30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서 안영미는 오프닝멘트부터 울먹거리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영화 '나홀로집에2'를 보면 주인공 케빈이 어렸을 때 선물 받은 롤러스케이트가 하나 있는데 너무 소중해서 망가질까 봐 상자에 넣어두고 잘 타지도 않았다고 한다. 두어번 탔을까. 결국 발이 커져서 롤러스케이트를 못 신게 됐다고 얘기하는데 오늘 같은 날 그 이야기가 생각난다"며 "사람이건 일이건 때를 놓치지 말자.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표현하고 후회 없이 매일을 살아가는 게 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 엄마인 청취자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2021년생 제 아들이 김밥 먹고 싶다고 해서 김밥 만들다가 오프닝 멘트에 눈물이 터졌다. 희생자 중에 21년생 아기가 있다고 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내내 울면서 사연을 읽은 안영미는 "저도 그 뉴스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여러분께 죄송하다. 저는 웃음을 드리는 사람이고 지금 여러분이 힘이 안 나실 텐데 제가 힘을 드려야 하는 입장인데 저도 아이 엄마이다 보니 뉴스를 보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저도 모르게 지금 계속 눈물이 나는데 힘을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거듭 드러냈다.

이어 "세상을 떠난 분들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통 속에 계실 유가족분들께도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당분간은 웃음보다는 음악이 여러분의 마음을 더 달래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좀 더 많은 사연과 음악으로 함께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영미는 지난 2020년 2월 미국 회사에 재직 중인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해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현재 안영미는 남편과 한국-미국 장거리 결혼생활 중이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