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 치매 시아버지 10년 돌본 아내에 "수발도 못 드냐" 막말 후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우 김병옥이 치매를 앓는 시아버지를 간병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19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배우 김병옥, 치매 시아버지 돌보는 아내에게 상처 준 사연?! 수발을 그것도 못 들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김병옥은 "저희 아내한테 미안한 게 집사람이 저는 결혼하고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지 혼자 사셨는데 같이 모시게 됐다. 집사람이 힘들었는데 몰랐다. 저는 나가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버지가 치매가 왔다. 아내가 10년 이상을 아침을 안 먹더라. 원래 안 먹나 보다 싶었는데 냄새 때문에 그런 거였다"라고 털어놨다.
김병옥은 "한 번은 그거 때문에 트러블이 있었다. (아내에게) '아버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것도 수발을 못 하냐'라고 했다. 진짜 형편없이,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근데 집사람이 아무 소리도 안 하더라"라며 후회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 시간이 빌 때 제가 아버지 돌보겠다고 했다. 한 3일 정도 했는데 못 하겠더라. 굉장히 심할 때는 하루에 열 번 정도씩 씻겨야 하고 기저귀 갈아야 하고 옷 다 갈아입혀야 하고 청소해야 하고, 닦아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집사람한테 굉장히 미안했다. (간병을) 10년 가까이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안타까운 마음에 아침저녁으로 상식(上食)을 매일 올렸다. 제가 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100일 했는데 그때는 몰랐다. 10년 정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저희 아내가 굉장히 어려운 걸 한 거구나 싶더라. 매일 하루 두 번씩 반찬을 새로 해서 올려야 하지 않나"라며 미안해했다.
최은경이 "하실 땐 아무 말 없이 하자고 하셨냐"고 묻자 김병옥은 "저희 집사람이 말이 없다. 그때 제가 (아내에게) 아주 미안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 "(아내를) 업고 다니셔야 한다"라고 하자 김병옥은 "제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3번 해서 업진 못한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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