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공유 오피스텔 드나드는 아내…'결벽증' CEO 남편 탓 불륜 몰릴 뻔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벽증 남편 탓 집 밖에서 빨래와 샤워 등을 해결하는 아내의 안타까운 일화가 전해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는 완벽한 애처가 남편과 가정을 꾸린 막내딸의 불륜을 의심하는 친정어머니 A 씨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A 씨는 "몇 년 만에 지방에서 서울 올라온 부모도 나 몰라라 하고 피하더라"라며 "사위 반찬 싸다 줬더니 물 한 잔도 안 주고 5분 만에 내쫓았다. 아주 안절부절못하고 딴 데 정신이 팔려서 집에 남자라도 숨겨놨나 싶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딸이 한 오피스텔에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됐고, 그 오피스텔에서는 불륜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나오기까지 했다.
A 씨에 따르면 사위이자 딸의 남편은 연 매출 100억원대 화장품 회사를 경영하는 CEO로, 친정 식구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탐정 추적 결과, 딸은 부동산중개업자 부부와 함께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텔에서 빨래와 샤워 등을 해결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딸은 '애처가'로 소문난 남편의 지독한 결벽증 때문에 집에서 가족 초대도, 빨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어린 딸조차 "엄마가 더럽다. 소독해야 한다"며 몇 번이나 손을 닦는 강박증과 결벽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부동산중개업자 부부마저 "남편분, 아무리 깔끔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탐정과 만난 딸은 "남편이 좀 깔끔하다. 제가 화장실을 깔끔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걸 못마땅해해서 집에서 화장실 사용이 금지돼 있다"며 "처음엔 공중화장실도 가고 세탁하러 빨래방도 갔다가 공유 오피스텔을 알게 돼 그곳을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탐정은 가스라이팅 당하는 A 씨 딸에게 이혼을 권유하며 홈캠 녹화와 함께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라고 조언했다. 딸은 친정어머니와 언니를 불러 홈캠을 직접 보여줘 불륜을 해명했다.
홈캠 속 딸은 남편이 오면 수영모를 쓰고 머리카락을 가렸고, 남편이 뿌리는 소독제에 범벅된 상태로 지문조차 용납하지 않는 모욕적인 청결 검사를 일상적으로 요구당하고 있었다.
딸은 "남편이 퇴근 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지문 검사다. 허락 없인 집안의 가전이나 가구를 만지면 안 된다"며 "집 안에 들어가면 남편이 바닥에 수건을 깔아주는데 그 위만 밟고 다녀야 하는 게 집안의 규칙"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편해도 계속 나한테 더럽다고 하니까 내가 진짜 더러운 것 같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A 씨는 딸의 충격 진술에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딸이 먼저 이혼을 언급하자, 남편은 "아이는 두고 가라. 내 이미지에 이혼 타이틀도 스크래치인데, 애까지 네가 키우면 사람들이 내가 무슨 큰 죄라도 지었다고 생각할 거 아니냐"고 으름장을 놨다.
딸은 탐정의 도움을 받아 남편 쪽 유책 증거를 확보하기로 했다. 그 결과, 남편이 술자리나 개인 오피스텔에 여자를 불러내고 거리낌 없이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남편은 선택적 결벽증이었다.
그렇게 침착하게 남편의 불륜 증거를 모은 딸은 단번에 유리한 합의에 성공해 사이다 결말을 맞이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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