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송필근, 관객 울린 '아는노래'…딸 위해 부른 '사랑의바보'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개그콘서트' 송필근-윤승현, 이종훈-김지호가 각각 신상 코너 '아는 노래', '혹시 몰라서'와 기존 코너를 오가며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1099회에서는 '심곡 파출소', '아는 노래', '오스트랄로삐꾸스', '혹시 몰라서' 등 다채로운 개그 코너들이 11월 마지막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심곡 파출소'에선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미아' 윤승현이 송필근에게 뼈가 있는 인생 조언을 건넸다. 윤승현은 송필근이 경찰청 체육대회에 축구 대표로 출전한다고 하자 시범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송필근은 "먼저 공부터 봐야 한다"면서 화려한 '입 축구'를 선보였다. 그런데 윤승현은 그러면 안 된다며 "공부터 보는 게 아니라 청장님이 어디 있는지 봐야 한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승현은 다섯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아부 축구'의 정석을 가르쳐줬고, "체육대회 때 중요한 건 결승선이 아니라 청장 라인이야"라고 덧붙여 '애 어른'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송필근과 윤승현은 새 코너 '아는 노래'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아는 노래'에선 더 넛츠의 '사랑의 바보'를 재해석한 미니 뮤지컬로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송필근은 딸 나현영을 딸의 연인 윤승현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을 '사랑의 바보' 가사에 대입해 열창했다. 특히 딸의 결혼식장에서 '사랑의 바보'를 부른 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여보, 오늘 우리 딸 시집간다, 이 정도면 잘 키웠지?"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오스트랄로삐꾸스'는 '삐꾸스' 이종훈이 가출을 감행한 내용으로 시작했다. '연구원' 김지호는 자기가 대신 '삐꾸스'가 되겠다며 원시인 옷을 입고 등장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지호의 웃음 열정은 '혹시 몰라서'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햄버거 순삭 먹방과 짜장면 배달 개그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웃음 한 방을 선사했다.
'삐꾸스' 이종훈도 두 개 코너를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이종훈은 신윤승이 압축해 놓은 수건에 물을 부어 원래 크기로 되돌리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몸에 물을 부어 웃음을 자아냈다. 신윤승이 뭐 하는 짓이냐고 다그치자, 이종훈은 자신의 또 다른 코너 '혹시 몰라서'의 포즈를 취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선 '이정수C 정세협C', '데프콘 어때요', '이토록 친절한 연애', '소통왕 말자 할매'', '습관적 부부', '알지 맞지', '혹시 몰라서'가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공략했다.
breeze5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