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훌륭' 35년 식용견 업자→반려견 목욕탕 사장 된 이유

23일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

사진=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동물은 훌륭하다'에서 35년간 식육 개장사를 하던 사연자가 한 사건을 계기로 반려견 목욕탕을 운영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 2회에선 다양한 반려동물과의 공존이란 주제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반려견 유치원에서 일어난 사건도 조명됐다. 개가 입질을 하자 다리 사이로 압박하는가 하면 개를 짓누르고, 목을 조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인 직원의 모습에 세 MC와 애니벤저스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데프콘과 은지원은 "뭐 하는 거야 지금", "저건 아니지, 이건 학대다, 너무 화가 난다"라고 분노했다.

현재 보호자는 해당 직원과 소송 중이며 직원은 학대가 아닌 훈육을 주장했다. 이에 김효진 훈련사는 "버티기보다는 제압했다, 노령견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말했고, 김명철 수의는 "공포심을 주는 행동이다,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식의 변화가 어떤 선례를 가져오는지 느낄 수 있는 영상도 공개됐다. 35년간 식육 개장사를 해 온 사연자에게 어느 날 고객 중 한 명이 식용으로 키운 개를 데려왔고, 이후 사연자는 해당 개가 남의 개를 훔쳐 팔아넘긴 걸 알게 됐다. 이에 죄책감을 느낀 사연자는 딸과 함께 반려견 목욕탕을 차리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장애인과 노인들을 대신해 목욕 봉사도 진행 중이라는 두 사람의 말에 데프콘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고, 장도연은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는 것 같다"며 "보기 좋다"라고 두 사람의 따뜻한 마음에 공감했다.

이밖에도 긴급하게 들어온 구조 제보에 출동한 김효진 훈련사가 13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구출하는 현장도 공개됐다. 동물들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선 김효진 훈련사는 "여기에 사람이 산다고?"라고 경악했고, 잔뜩 어질러진 배설물과 오염 물질 등 충격적인 현장에 말을 잇지 못했다. 다행히 문제없이 13마리 구조에 성공한 김효진 훈련사는 "소유권을 포기한 강아지와 고양이 외에도 앵무새, 친칠라, 거북이 등 다른 반려동물들이 존재했다. 소유권 포기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물은 훌륭하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5분 방송된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