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용감한 형사들4’에서 형사들의 집념이 빛낸 사건들이 소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10회에는 김민성 전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사건은 실종 아동 찾기 센터에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접수되며 시작됐다. 신고자인 엄마는 다섯 살 된 아들이 백화점 앞 횡단보도에서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종된 후 한 달이나 지나서야 실종 신고를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또한 엄마는 백화점에 가게 된 경로에 대해서도 횡설수설했고, 조사 시간이 길어지자 경기를 일으키며 몇 차례 실신까지 했다.
전국의 아동 시설을 확인했지만, 실종 아동 지호(가명)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혼을 앞두고 별거 중이었던 엄마는 친한 언니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소개해 줬고, 그곳에서 한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할머니 역시 진술을 번복하며 의문을 더했다. 집을 소개해 준 인물은 교회 지인 장 씨로, 그 교회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함께 빌라에 살았다. 해당 교회는 사이비로 알려졌다.
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형사는 계속해 수사를 이어갔다. 그 사이 집 주인은 이사를 했고, 새로운 집은 넓은 마당이 완비된 고급 하우스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대략 10명 정도가 동거하는 것으로 추측됐고, 사람들이 관리가 잘 된 큰 개를 업고 산책을 하는 등 기묘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할머니를 찾았지만,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수사팀은 간절함을 다해 할머니의 딸을 설득했고, 딸은 어머니가 지호를 화장해서 강에 뿌렸다고 이야기했다는 충격적 고백을 했다. 결국 할머니는 모든 것을 털어놨다. 지호 엄마와 장 씨가 작은 박스를 갖고 온 뒤 그 안에 있던 숨진 지호를 산에 매장했다는 것. 이들은 시신이 발각될까 봐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지호 엄마는 지호를 살해한 것은 장 씨라며, 죽기 전날부터 하루 종일 굶기며 잠도 못 자게 했고, 주걱으로 때리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진돗개를 숭배하는 단체로, 지호가 고집이 세운 것에 대해 악귀가 씌었다며 평소에도 폭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 엄마 역시 폭행 피해자였고, 액땜비 명목으로 위자료와 양육비, 월급을 모두 뺏겨왔다. 재판 결과 장 씨는 징역 13년, 지호 엄마는 징역 10년, 집주인은 징역 3년, 집주인의 남편과 돌봐준 할머니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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