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 "중식에 여성 셰프 내가 처음 기용…내 한마디에 정지선 바로 취업"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정지선 셰프가 스승 여경래 셰프 덕분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중식 여성 스타 셰프 1호 정지선이 출연해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 개그맨 정준하, 가수 별을 초대했다.
정준하가 "두 분은 중국에서 어떻게 만나셨냐"며 여경래와 정지선의 인연을 묻자, 정지선은 "2005년 유학 시절 주방장 모임에서 처음 뵀다. 여 셰프님은 이미 중국에서 유명한 셰프셨다. 그때 인연으로 제 취업도 도와주셨다. 직접 소개를 다 해주셨다"고 답했다.
여경래는 유학생이던 정지선의 담당 교수와 친구였다고. 여경래는 "(정지선의 교수인) 친구가 '우리 학교에 한국 유학생이 많다'고 했다. 저는 한국에서 왔으니까 (학생들이) 궁금했다"고 했다.
이어 정지선은 중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학교 1학년 때 취업을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주방장님이 불판에 못 올라가게 하셨다. 주방장님이 소스도 룸에 들어가서 만들었다.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왜 이렇게 안 가르쳐주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유학을 갔다"고 했다.
중국에서 공부를 마친 후 귀국한 정지선은 요리에 대한 열정이 넘쳤지만 그때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없었다고.
그는 "(2007년 당시) 한국에서 아무도 이력서를 안 받아줬다. 주방에 여자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인식이 그랬다. 여자라고 하면 이력서를 보지도 않았다. 벽이 높았다.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운 좋게 여경래 사부님을 만났고 그 인연으로 취업도 도와주셨다. 제겐 인생 선배이시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여경래는 "중식계에서 여자 셰프는 제가 먼저 썼다. 제가 여대에서 가르치면서 여학생들을 봤는데 칼질이나 면 뽑기 같은 섬세한 작업을 잘하더라"며 여성 셰프들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정지선이 "그때 이력서를 아무도 안 받아줬는데 사부님이 인맥으로 넣어줬다"고 하자, 여경래는 "그때는 제 한마디면 웬만한 특급호텔에서도 다 써줬다.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지만 그때는 파워가 있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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