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중독 남편, 중국 여성에 스폰…땅값 1천억인데 '돈 없다' 이혼 주저"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사기 결혼 피해자 여성이 위자료도 안 주는 남편 때문에 7세 딸과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44세 가정주부 A 씨가 출연했다.
먼저 A 씨는 "저는 사기 결혼의 피해자다. 상간 소송을 진행하는 중에 남편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은 돈이 있는데도 일부러 이혼 소송을 질질 끌고 있다"며 "살고 있는 집은 곧 계약 만료를 앞둬서 앞으로 7살 딸과 갈 곳이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2017년에 교회 선생님의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다며 "되게 자상하고 순진해 보여서 반했다. 남편은 땅 사서 분양하는 부동산 관련 개발사업자다. 결혼 당시엔 전에 하던 사업이 망해 신용불량자 상태였다. 그땐 이 사람이 애틋했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거기서부터 잘못됐다. 신용 불량 이야기가 나왔을 때 좋거나 동정심이 있어도 단칼에 잘라냈어야 한다"고 한숨 쉬었다.
A 씨는 "같이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결혼했다.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했고, 한 달 만에 아이가 생겼다"며 "아이 낳고 한 달쯤 됐을 때 남편 핸드폰으로 아이 사진을 보고 있는데, 여자 이름으로 된 메일이 왔더라. 전에 살던 여자가 혼인 빙자 간음으로 친정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던 거다. 저 몰래 만나서 고액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일을 보니까 남편은 스무 살 때 집을 나가서 또 다른 여자와 혼인신고도 했다. 저한테 했던 이야기가 다 거짓말이었다"며 "심지어 남편의 핸드폰과 자백으로 알게 된 사실은 술집 업소 여자 번호만 100개 정도 있었고 특별히 마음에 든 여자는 따로 표시해 놓았더라. 스폰 해주는 중국 여자도 따로 있었다. 남편은 말 그대로 성매매 중독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는 아이 낳고 한 달 정도 안 됐을 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돼 충격받았다면서도 남편이 '잘하겠다'고 다짐해 묻고 넘어갔다고.
그는 "근데 2022년 12월에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남편이 새벽에 신사동에 있는 사우나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며 "뭔가 이상해서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니 상간녀 집에 간 거였다. 제가 추궁하니까 갑자기 눈빛이 돌변한 남편은 '소름 끼친다'면서 욕 하기 시작했다. 아이 앞에선 제 목을 졸라 경찰이 와서 분리 조치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이 "네 말만 들으면 남편은 제대로 일하는 거 없는 양아치"라고 꼬집자, A 씨는 "근데 일은 잘됐다. 남편이 땅 개발한 게 엄청 잘 돼서 땅값만 1000억원이 넘었다. 삼성동에 40억원 아파트가 있었고, 외제차를 끌고, 명품 시계를 차고 다녔다. 국세청에서 세금 70억원 내라고 고지서가 날아오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암만 생각해도 이상한 게 너무 많다. 신용불량자가 무슨 돈을 투자해서 몇 년 만에 아파트가 있냐. 말이 안 된다.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가 다 거짓말이었지 않냐. 이것도 다 거짓말인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A 씨는 "생각해 보니 양육비도 사전 청구로 300만원 내라고 나왔는데, 남편은 돈 없다고 바로 항소했다"고 뒤늦게 의아해했다.
서장훈은 "중요한 건 변호사와 잘 상의해서 재판을 얼마나 잘하느냐, 본인이 받을 거 딱 받고 이번 인생에서는 남편과 관련된 사람들과 다시는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친정에 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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