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설 보낸 고딩엄마, 8년 후 돌아오자 "해장라면 끓여줘" 뻔뻔

('고딩엄빠5' 갈무리)
('고딩엄빠5'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동방임으로 보호시설에 보낸 아들이 돌아왔음에도 술을 끊지 못하고 되레 아들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요구한 '고딩엄마'가 분노를 샀다.

지난 3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엄마가 돼 저장강박증과 우울증으로 난장판 된 집에서 매일 술 마시는 김정민 씨가 출연했다.

앞서 김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사귄 남자 친구가 권하는 술을 억지로 마시고 성관계를 가졌고, 이후 동거하던 중 남자 친구가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수감됐다.

김 씨는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출산했고, 남자 친구가 출소해 다시 함께 살았으나 폭력을 휘둘러 헤어졌다. 그러던 중 김 씨는 모친상을 당하고 술에 의존하게 됐다. 결국 김 씨는 아동방임으로 아이를 시설에 보내고 말았다.

결국 아들은 시설에서 8년 정도 살다가 1년 6개월 전 김 씨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들은 "오랜만에 엄마랑 다시 지내는 것도 좋았고, 안 떨어져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 출연한 김 씨는 "아들과 함께 살고 싶은데, 아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고딩엄빠5' 갈무리)

아들이 등교 준비를 하자, 김 씨는 "(술 마셔서) 속이 쓰린데 라면 좀 끓여달라"고 부탁했다. 김 씨의 아들이 익숙한 듯 라면을 끓이자, 김 씨는 이에 더해 "엄마 술 마셔도 돼?"라고 물어 충격을 더했다. 패널들은 "자식과 부모가 바뀐 것 같다"고 의아해했다.

김 씨는 "날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술이 당긴다. 많이 마시면 하루 16캔 정도"라고 주량을 밝혔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박미선은 "저게 무슨 엄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녁이 돼 아들이 하교하자, 김 씨는 족발을 시켜 먹으면서 아들과 다퉜다. 아들이 "술 좀 그만 마셔라. 맥주 두 팩이면 2만 원이다. 제 용돈도 안 주시지 않냐"고 불만을 터뜨리자, 김 씨는 되레 "엄마가 ATM 기계냐? 난 몸이 아파서 일도 못 하고 불안해서 술 마시는 거다. 중3 되면 아르바이트 하겠다더니 (시설에서) 왜 집에 돌아왔냐. 힘들 때마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은 "업체에서 안 된다고 하는데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하냐. 엄마가 성인이면 엄마부터 일 좀 해라"라며 "엄마가 데리고 오고 싶어 해서 집에 온 거 아니냐. 내가 잘못한 게 있냐. 그럼 난 다시 시설에 들어갈 테니 엄마는 죽고 싶다고 하지 말고 병원에 가라"고 대꾸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아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 때문에 한 달에 16번을 학교에서 조퇴했다. 그것 때문에 경고 통지서까지 받았다"며 "매달 엄마가 병원에 가시는데 절 동행시킨다. 진료를 마친 뒤에는 술 심부름까지 시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설에 있을 때는 교육이라도 제대로 받았는데 엄마와 살고 난 후에는 (교육을) 못 받고 있다. 근데 엄마와 떨어져 있는 건 싫다"고 속상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들은 "엄마가 저를 위해 김치찌개를 만들어줬던 게 2023년 5월 24일이다.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그때가 그립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 씨는 "머리로는 (술을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마음으로는 안 된다"고 괴로워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