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내가 돕던 불체자가 마약 권유…기면증 탓 분별력 잃었다"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마약에 손댄 계기를 밝혔다.
27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로버트 할리가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원장에게 심리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 원장이 로버트 할리의 마약 사건에 대해 언급하자 로버트 할리는 "내가 그 당시에 사람을 잘못 만났는데 그 사람이 제게 나쁜 영향을 끼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됐다"고 했다.
김 원장은 "로버트 할리 씨는 사람을 쉽게 믿고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다. 또 본인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상대 입장을 많이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이 관계에서 손해를 본다. 그래서 사람들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처받거나 양보해서 속상하거나 한 것들이 누적된 걸 본인이 처리를 못할 수 있다. 혹시 그 사건 있을 때 이런 것이 누적된 상태는 아니었는지?"라고 물었다.
로버트 할리는 "그때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가 아버지와 많이 가까웠다. 의존을 많이 했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통화하고 그랬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마음이 아팠고 (대체할) 뭔가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힘들어하면서 아버지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도 많이 하게 됐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중요한 문제나 고민이 있을 때 가장 쉽게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친구 같은, 큰형 같은 분이셨다. 항상 나를 지켜주고 믿어주시는 분이었다. 아버지가 7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로 (내 속에) 빈 곳이 계속 있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당시에 터놓고 얘기할 사람도 없었는데 방송 일도 많아졌다. 근데 저는 기면증이 좀 있다. 잠이 이상할 때 온다. 녹화 시간 중간에 잠이 오는데 이런 게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로 경계심이 낮아졌을 때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분별력이 약해졌다. 당시에 사람을 잘못 만나게 됐는데 그 사람이 나쁜 것을 권해서 빠지게 됐다. 그 사람은 제가 도와주고 있었던 불법체류자였다. 그거 먹으면 잠이 안 온다며 방송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한편 1958년생 미국 유타주 출신 국제 변호사이자 방송인인 로버트 할리는 1997년 귀화해 여러 시트콤,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9년 서울 은평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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