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의 독보적 커리어…'정년이'로 4연속 흥행까지 [N초점]

tvN
tvN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태리가 드라마 4회 연속 흥행이라는 기록을 달성,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 연출 정지인)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옷소매 붉은 끝동'(2021) 정지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정년이'는 4회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1회 4.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2회 8.2%, 3회 9.2%, 4회 12.7%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4회 만에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최고 시청률 24.9%로 역대 tvN 최고 히트작이자 올해 방영됐던 '눈물의 여왕'이 4회 만에 13%를 달성한 기록과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vN
tvN

'정년이'의 빠른 시청률 상승세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타이틀롤 김태리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리는 극 중 매란국극단 연구생 김정년 역을 맡았다. 정년은 소리꾼의 재능을 골고루 갖춘 소리 천재 소녀로, 모친 용례(문소리 분)의 반대에도 유명 국극배우 옥경(정은채 분)을 따라 목포에서 서울로 상경해 매란국극단에 들어가게 되는 인물. 그곳에서 정년은 엘리트 루트를 밟아온 매란국극단의 에이스 영서(신예은 분)와 라이벌로 만나 국극배우로서 꿈을 키워간다.

'정년이'는 김태리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도 배우로서 진가를 다시 봤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국극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 더 큰 꿈을 향한 반짝이는 눈빛까지, 정년이 그 자체로 분한 김태리의 캐릭터 소화력도 더욱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1, 2화에서 '남원산성' '이별가' '추월만정' '사철가' 등을 통해 그간 숨겨온 소리 실력도 자랑했다. 극 중 선천적 소리꾼의 재능을 뽐내는 설정이 있던 만큼, 지난 2021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년간 소리를 연마해 온 노력이 빛을 발했다.

tvN

무엇보다 영서 역 신예은과 3회를 장식했던 '춘향전' 무대는 '정년이'의 백미였다. 20분 분량이 '춘향전' 무대로 꾸며진 가운데, 각각 방자와 이몽룡으로 분해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리부터 국극 연기까지, 능청스럽게 끼를 발산하다가도 애절한 연기까지 폭발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시청자들에게도 국극의 참 매력을 알게 했다. 그 과정에서 정년은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기는 자신만의 방자를 발견, 이를 연기로 표현해내며 점차 국극 배우로 성장하는 감동까지 더해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작이자 장편 영화 데뷔작인 '아가씨'(2016)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래 다수의 흥행작을 남겼다. '1987'(2017)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후 '리틀 포레스트'(2018) '승리호'(2021) '외계+인' 1부(2022)와 2부(2024)로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일 수 있는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혔고, 드라마 출연작으로는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2018)을 시작으로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악귀'(2023) 그리고 '정년이'까지 네 작품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흥행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김은희 작가와 함께 한 '악귀'로는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김태리는 2014년 광고로 데뷔한 후 '아가씨'로 단숨에 대세 스타 반열에 올랐고, 데뷔 11년 차에 함께 활동 중인 또래 배우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지닌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정년이'는 방송 전 원작 주요 캐릭터인 부용이를 삭제했다는 점에서 '퀴어 지우기'라는 원작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고, MBC에서 tvN으로 편성이 옮겨지면서 불거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로 방송되며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졌으나, 드라마의 재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회 만에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만큼, 김태리가 종국에는 '국극'이라는 새로운 소재에 도전한 '정년이'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그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