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아들 "아빠 떠나보냈을 때 7세…'죽음' 뭔지 몰라 안 울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뮤지션 고(故) 신해철 10주기를 맞아 그의 딸 신하연 양, 아들 신동원 군이 방송에 나와 아빠를 그리워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하연 양과 고등학교 1학년 동원 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버지의 10주기를 맞아 출연을 결심했다는 동원 군은 "아버지를 보냈을 때가 7세 때였다. 정말 어릴 때지만 그 순간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동원 군은 "누나랑 거실에서 인형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하셨다. 그때 누나랑 어머니는 엄청 울고 있는데 나는 울지 않았다"며 "7세 때라 죽음이라는 게 뭔지 몰랐다. 그 상황을 이해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돌아가시고 시간이 흐르고 저도 성장하면서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하고 기사도 읽고 그랬다"며 "근데 '나는 왜 아빠를 인터넷에 검색해서 알아야 하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알아갈 수 없는 거지?'라는 마음이 들어서 억울했다. 그런 여러 가지 감정 속에서 많은 생각도 들고 배울 점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또 동원 군은 "엄마한테 '아빠 보고 싶다'고 한 건 제 인생에서 딱 한 번이다. 평소에는 말을 안 꺼낸다. 당연히 엄마가 나보다 훨씬 보고 싶어 할 테니까"라며 "딱 한 번 사춘기 때 엄마랑 싸우다가 울면서 '아빠 계셨으면 우리끼리 싸우지도 않고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엔 엄마가 말을 안 하다가 서로 진정되고 나서 옆에서 공감해 줬다"고 밝혔다.

하연 양은 "자전거 타고 가다가 아빠랑 딸이 손잡은 걸 보면 부러운 순간도 있는데, 그래도 아빠가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면 나중에 만났을 때 아빠 보기 안 부끄럽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빠랑 늘 같이 잤는데, 엄청나게 큰 소리로 코를 골지만 옛날이야기도 하고 동화책도 읽어준 상냥한 아빠였다. 엄마한테 애교 부리는 모습을 보면 왜 밖에서 그렇게 멋있는 이미지로만 통하는지 의문이 든다. 저만 아는 모습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후 두 사람은 신해철을 기리기 위해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함께 열창하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동원 군은 "만약에 위에서 걱정하고 계신다면, 우리 셋이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푹 쉬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하연 양도 "가을을 맞아 더 보고 싶고, 이런저런 생각이 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행복을 찾고 있고, 느끼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