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세 살 때 딸 8명 집에 입양돼…뮤비 찍는데 가족 전화 왔다"

(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수 김재중이 입양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김재중이 게스트로 출연해 가정사를 언급했다.

김구라는 "김재중 씨가 최근 누나가 8명이라며 대가족을 공개해 깜짝 놀랐다. 방송 후에 가족과 더 끈끈해졌다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재중은 "어릴 때 제가 입양됐다. 3세 때. 여덟 자매가 있는 집으로 갔냐. 딸 부잣집에 간 거다. 그런데 저는 처음엔 입양된 사실을 몰랐다. 나중에 데뷔하고 나서 알았다. 알고 나서도 가족들과 입양이라는 단어 자체를 꺼내는 게 불편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계기로 알았냐. 아니면 부모님이 '너도 이제 컸으니까 알아야 해' 이렇게 된 거냐"라는 물음에 "데뷔하고 나서도 부모님은 말씀 안 하셨고 저희 노래 중에 '믿어요'라는 노래가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워낙 사생팬들에게 전화가 많이 올 때라 당연히 안 받으려고 했다. 느낌이 이상하더라. 왠지 꼭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촬영인데도 불구하고 잠깐 멈추고 받았는데 '재준아. 잘 있었어?' 이러는 거다. 작은어머니가 불러주시던 옛 이름이다. 근데 누군데 날 이렇게 부르지 싶었는데 그 순간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김재중은 "이상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다 맞춰지더라. 그렇게 처음으로 입양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니까 회사에서 포토북을 만들었다. 아기 때 사진을 가져갔는데 그 사진이 3세 전이었던 거다. 그걸 보고 가족이 나타난 거다"라고 했다.

이어 "그때는 입양이라는 걸 꼭 숨겨야 할 것 같았다. 친구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저한테 비밀로 해줬더라. 클 때까지. 막내 누나가 저랑 한 살 터울이다. 누나가 85년생이고 저는 빠른 86년생이다. 10개월밖에 차이가 안 난다. 같은 학년으로 학교를 계속 같이 다녔다. 좁은 도시에서 소문이 날까 봐 누나가 원래 생일날 생일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저 때문에 생일을 속였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진짜 생일을 챙겼다"라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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