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듯이 잘살거야"…'나의 해리에게' 신혜선 열연 돋보인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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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신혜선이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신혜선은 매주 방송 중인 지니 TV 오리지널 월화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서 존재감 제로 14년 차 아나운서 주은호 역과 주차장 관리소 직원 주혜리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이에 신혜선이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든 각 장면의 명대사를 되짚어 봤다.

◇ 미워하는 이유

"나는 현오가 싫어. 가질 수 없으니까.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간절해도, 절대로 가질 수가 없으니까. 너무나도 갖고 싶은 걸 포기하려면 그걸 얼마나 죽도록 미워해야 하는지 알아?"

1화에서 신혜선이 연기한 이 장면은 은호가 현오를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그 사랑을 억누르려 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은호는 차분한 말투로 대사를 이어가면서도 내면의 절망과 미움을 복잡한 감정으로 담아냈다. 슬픔과 단념, 그리고 사랑을 포기하려는 미묘한 표정과 눈빛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냈다.

◇ 행복이란

"행복을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볼 수만 있다면 만질 수만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요?"

신혜선 4화에서 은호가 공황 상태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처음에는 혜리의 목소리로 시작해 대사 말미에는 은호의 목소리로 끝나면서 두 자아가 교차하는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던 은호가 현오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눈빛이 부드럽게 변화하며 목소리에도 안정감이 스며들었다. 이같은 담담한 대사에서 느껴지는 안도와 복잡한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진짜 이별

"나 절대로, 아프지 않을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할 거야. 그렇게 보란 듯이, 잘살아 볼 거야. 잘 가. 인사는 이렇게 하는 거랬지?"

5화의 이 장면은 은호가 현오와의 관계에서 느낀 상처와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결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은호는 떠나는 현오를 붙잡지 않으며 "나 절대로, 아프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은호의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표정과 담담한 목소리로 표현, 깊은 슬픔과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을 동시에 담았다.

특히 눈빛에는 새로운 결심이 담겨 있어 시청자들은 은호의 내적 성장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신혜선은 그간 쌓아온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신혜선은 주은호와 주혜리 두 캐릭터를 각기 다른 말투와 눈빛으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두 인물의 다른 인격체를 각인시켰다. 유려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신혜선이 남은 회차에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더욱 기대된다.

'나의 해리에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