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화 "전 남편 빚 100억…5년 전 엔터 사업, 매니저가 사기 치고 잠적"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수 장미화가 이혼하면서 100억 원에 달하는 전남편의 빚을 떠안고 악착같이 살았던 때를 떠올렸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70년대 히트곡 제조기 장미화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장미화는 한국 걸밴드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레이디 버드'의 메인 보컬로 전 세계를 누비다 1973년 '안녕하세요'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서구적인 외모와 파워풀한 보이스로 대중을 사로잡은 장미화는 데뷔와 동시에 최정상에 올랐다. 히트곡으로는 '봄이 오면' '서풍이 부는 날' 등이 있다.
장미화는 "'안녕하세요'로 히트를 하니까 사람들이 아우성쳤겠지. 야간업소 1순위로 노래를 하게 되는 거다. 한 업소에서 90만 원을 벌었다. 세 업소면 270만 원을 한 달에 벌 수 있는 거다. (당시에) 웬만한 집은 250만 원에서 280만 원이면 샀었다. 그러니까 (한 달에) 집 한 채씩을 그냥 번다고 봐야 하겠지. 그때는 돈을 그냥 건졌다"라고 밝혔다.
1979년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지만, 결혼 생활은 3년 만에 끝났다. 장미화는 "결혼을 한 게 문제였다. 내 인생은. 거기서부터 쑥대밭이 된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법적으로는 아들이 장손이니까 시댁에서 데려가게 돼 있었다. 1995년도에 (빚이) 한 100억 원 정도니까 그때 당시 압구정동 45평 아파트가 4500만 원이었다. 집 몇 채가 날아갔다"라고 털어놨다.
장미화는 아들을 직접 키우기 위해 전남편이 진 100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홀로 감당했다. 그는 "내가 야간 업소 열두 군데 뛰다가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목에 쇠를 달고 나무판 위에 이러고 (기대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야간 업소 주인들이 와서 '돈 돌려 달라'고 미리 돈 준 거 달라고 왔더라. 내 몸 하나 안 아끼고 뛰다가 이렇게 됐는데 돈을 달라고 온 그 사람들을 봤을 때 참 세상이 야박하구나. 그때 너무너무 서러웠다. 빚을 20년에 걸쳐 갚았다"라고 말했다.
또 장미화는 2019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장미화는 "두 달 만에 코로나가 왔다. 계속 기다리다가 안 되겠더라. 그래서 폐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다녔던 매니저가 연락 두절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매니저가 엔터 사무실 차림과 동시에 모든 내 지인들과 많은 사람들한테 돈을 빌려 갔다. 엔터 문 닫고 난 뒤에야 내 지인들이 얘기해서 알게 됐다. 내가 그게 또 너무 억울한 거지 약 오르고. 왜 나 모르게 내 이름을 대면서 내 핑계로 돈을 갖다 썼느냐"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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