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훈 "중1 때 암투병 아빠 사망, 2주 후 엄마 쇼크사…누나들이 뒷바라지"

(KBS 1TV '아침마당' 갈무리)
(KBS 1TV '아침마당'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트로트 가수 노지훈이 돌아가신 부모를 대신해 뒷바라지를 해준 누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누나가 키운 트로트 스타를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노지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노지훈은 "요 근래 가장 떨리는 하루다. 누나들을 모시고 왔다. 누나들이 오늘 무슨 얘기를 할지 몰라 긴장된다"라고 했다.

첫째 누나 노지혜 씨는 "가끔은 얄밉지만 누나가 봐도 너무 잘생긴 노지훈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동생이 축구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노래도 잘하는 줄 몰랐다. 예전에 반대를 많이 했었는데 동생 덕분에 아침마당도 나오게 되고 특별한 날이 될 거 같아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지혜 씨는 "지훈이가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 부유하게 살았었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고 암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14일 만에 쇼크로 돌아가셨다"라고 밝혔다.

(KBS 1TV '아침마당' 갈무리)

이어 "동생이 많이 어렸었고 저희도 어렸었다. 저희도 21살, 20살이었는데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동생이 축구선수였는데 돈이 정말 많이 들지 않나. 동생이랑 뒷바라지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둘째 노지은 씨는 "제가 키웠다고 생각한다. 20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하면서 1시간 반, 2시간 자면서 모든 돈을 동생한테 바쳤다. 축구도 돈 많이 들고 생활비도 벌어야 하고 셋이 같이 살아야 할 집도 구해야 했다. 매달 로또 복권이라 생각하고 붓고 있었는데 이제 막 복권이 긁히기 직전인데 다른 집으로 가버렸다. 결혼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있었다. 축하도 하지만 아쉽고, '그래도'라는 기대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노지훈은 "그때는 저도 너무 어렸고 누나들이랑 나이 차이가 좀 있다 보니까 누나들이 좋아서, 즐겨서 하는 줄 알았다. (저는) 운동하며 기숙사 생활을 했다. 누나들은 찜질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찜질방이 좋아서 먹고 자고를 하는 줄 알았다. 누나들이 고생을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아들을 키우고 있고 가장이 되고 보니 느끼는 게 그때 당시 누나들도 너무 어렸다. 제가 만약 누나들 나이였다면 누나들처럼 할 수 있었겠느냐는 생각이 많이 들고 제가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건 누나들 덕이 맞다"라며 고마워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