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감독 "故 이선균 '나의 아저씨' 같은 사람" [BIFF]

배우 박호산(왼쪽부터), 이선균, 송새벽./뉴스1 ⓒ News1
배우 박호산(왼쪽부터), 이선균, 송새벽./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김원석 감독이 이선균이 '나의 아저씨'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김원석 감독은 4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 상영 후 진행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서 "이선균은 (극 중) 박동훈 같은 사람인데, 제가 말하기 걱정스럽고 이게 맞나 싶지만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훈은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다, 판타지가 있다, 그 정도 판타지까지 똑같다고 이야기하면 (이선균이) 하늘나라에 있으면서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까 저는 실제 존재했던 이선균 씨가 더 좋은 것 같다, 연기를 잘했는데 걸음걸이만큼은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박동훈 부장은 어깨가 축 처져서 미끄러지듯 걸었으면 했는데 본인 걸음처럼 걷더라, 걸음걸이는 달랐다"고 말했다.

박호산은 "닮았다고 한 이유가 동훈은 차분해 보이지만 안에서 바쁘다, 그걸 다 들어내면 선균이다, 다르면서도 같은 것 같다, 그리고 어머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고두심 선생님에게 (어머니) 사진도 보여줬다"라고 했다.

송새벽도 "(이선균이) 고두심 선생님에게 돌아가신 엄마와 닮으셨다면서 사진을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라고 했다. 이어 "이선균의 삶이 카메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컷'하면 자기도 뭔가 답답했는지 애써 유쾌해지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고 이선균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자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선균과 관련해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기획, '파주'(2009)와 '우리 선희'(2013)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한편 이날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는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극 중 이선균과 삼형제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박호산, 송새벽이 함께 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로, 지난 2018년 방송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