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부터 '삼시세끼'까지…다시 대세된 '쿡방' [N초점]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흑백요리사'부터 임영웅의 출연과 함께 1회 방송부터 11%의 시청률을 돌파한 '삼시세끼 라이트(Light)'까지 '쿡방'이 다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야말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대세로 떠올랐다. 김해준, 나선욱 등의 코미디언들은 안성재, 백종원의 심사를 패러디하는 영상을 제작하는가 하면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음식점들은 벌써 예약 손님들이 몰리면서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화제성 지표에서도 '흑백요리사'의 남다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된 9월 4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화제성 점수 8만 1000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고, 해당 수치는 2023년 3월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비드라마 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간 화제성 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흑백요리사'에 대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시청 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넷플릭스 주간 전 세계 TV 프로그램(쇼) 차트에서도 '흑백요리사'는 9월 23일부터 9월 29일까지 490만 뷰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직전 주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결과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다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7일 처음 공개된 후 순차적으로 에피소드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0명의 셰프들을 모아둔 거대한 스케일과 신선한 서바이벌 방식에 대한 호평들이 쏟아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흑백요리사' 외에도 현재 방송 중인 다양한 '쿡방'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20일 처음 방송된 tvN '삼시세끼 라이트'는 '삼시세끼'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어촌편'으로 호흡을 맞췄던 차승원, 유해진이 정겨운 힐링 '쿡방'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삼시세끼 라이트'는 첫 회부터 임영웅이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1회부터 1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9월 27일 방송된 2회에서는 11.8%의 수치를 나타내면서 대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김고은, 엄태구 등의 게스트 출연을 예고하면서 과연 계속해 순항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백종원이 출연 중인 tvN '백패커2'도 줄곧 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방송 중인 '백패커2'는 백종원이 출장 요리단과 함께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을 찾아가 직접 요리를 선사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 등이 함께 출연 중이다.
지난 8월부터 방송 중인 SBS '정글밥'도 색다른 '쿡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글밥'은 K-집밥 마스터 류수영이 이승윤, 김경남, 유이, 서인국 등과 정글로 떠나 정글 식재료들을 이용해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국내 식재료로 이뤄지는 '쿡방'이 아닌 정글과 '쿡방'을 합쳐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쿡방'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대세를 떠오르고 있는 시점. '흑백요리사'의 글로벌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쿡방'들이 다시 대세의 흐름에 올라설 수 있을지와 이후 어떤 신선한 소재의 '쿡방'들이 시청자들을 만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 인기를 끌었던 '쿡방'들이 최근에는 다소 시들했지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접목된 것이 다시 대세 흐름을 타게 한 요인이라고 본다"라며 "'흑백요리사'의 대박 후 비슷한 포맷이 나오는 것보다는 좀 더 다양한 콘셉트의 요리 프로그램들이 나온다면 다시 방송계에 주류 프로그램으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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