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된 '순돌이' 만난 임현식 "가짜뉴스인 줄, 충격"…이건주 "살려고"

('미운 우리 새끼' 갈무리)
('미운 우리 새끼'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순돌이 아빠' 임현식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된 배우 이건주를 만나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임현식이 80년대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자기 아들 '순돌이'를 연기한 이건주를 만났다.

임현식은 "우리 순돌이 진짜 보고 싶었는데"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건주를 다시 만난 진하게 포옹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현식은 이건주의 신당에 말없이 앉아 있다가 "요즘 하도 가짜뉴스가 많고 하니까, 건주가 무당이 됐다고 해서 배역을 말하는 건 줄 알았다. 근데 진짜 배우에서 무당으로 선회했다니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이건주는 "저도 제가 무당이 될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살기 위해서 무당이 됐다"며 "재작년부터 신병을 앓았다. 근데 몸이 아니라 정신으로 왔다. 우울증에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다"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귀에서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쉴 새 없이 들렸다. 그리고 여자 두 명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는데 내가 갈 데까지 갔구나, 정신이 너무 이상해졌구나 싶어서 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미운 우리 새끼' 갈무리)

또 이건주는 신내림을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하루는 잠을 자는데 할아버지 다섯 분이 저를 내려다보고 계셨다. 그중 한 분이 긴 막대기로 이마를 때리더니 빨리 일어나라고 하셨다. 그렇게 벌떡 일어났는데 그 꿈 때문에 '내가 죽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서웠던 찰나에 신아버지께서 '신이 오셨다. 넌 무당을 해야 한다. 방울이랑 부채를 들고 한번 뛰어봐라'라고 하시더라. 말씀대로 부채와 방울을 들고 뛰었는데 신이 온 게 맞았다"고 전했다.

이건주의 이야기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임현식은 "'살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게 들린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건주는 "'살기 위해서'라는 말은 무당이 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저 스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고, 제가 하는 일이나 돈 모든 게 끊어졌다. 저만 힘든 게 아니라 가족들까지 다 힘들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이건주는 신내림 굿을 받은 뒤 안 좋았던 몸이 회복됐다고. 그는 "무당이 되기 전엔 신점 같은 건 관심도 없고 믿지도 않았다. 근데 알고 보니 외증조할머니께서 무당이셨다"고 밝혔다.

동시에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며 "제가 신굿하고 신령님들 모시는 걸 보면서 인정해 주는 것 같았다. 근데 아직도 가족들은 전화할 때마다 많이 우신다"고 마음 아파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