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머리도 커플…암투병 서정희, 6세 연하 남친 '동조 삭발' 감동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방송인 서정희가 6세 연하 건축가 남자 친구 김태현과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서정희가 출연해 암 투병 중 키워왔던 사랑 이야기를 풀었다.
서정희는 2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가슴을 완전히 절제했다. 그 치료 과정이 있잖나. 보통 유방암은 항암제 중에서도 가장 센 약을 쓴다고 하더라. 그래서 부작용으로 머리가 다 빠지고 두피에 모공도 없어졌다. 모근까지 싹 다 뽑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을 절제한 건 수술로 이겨낼 수 있는데 머리 빠지는 고통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더라"며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할 정도로 많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서정희가 남자 친구 김태현에게 마음을 완전히 열게 된 날은 딸 서동주가 사진 촬영을 해준 날이었다고 했다.
그는 "머리가 빠지는 상황에서 동주가 사진을 남겨준다고 해서 어떻게든 견뎌서 힘들게 단발까지 길렀다. 그때 촬영하는 날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막 쏟아졌다. 저도 눈물이 자꾸 나고 동주도 눈물이 가득했다"며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렇게 촬영을 대충 끝마치고 다음 날 삭발을 하려고 미용실을 예약했다. 그런데 내일까지 못 견디겠다 싶어서 어떡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남자 친구가 저한테 머리를 직접 밀어주겠다고 하더라. 저는 부끄럽다고 싫다고 했는데 그래도 계속 오라고 해서 갔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그래서 남자 친구 집에 갔는데 세상에, 자기 머릴 싹 밀고 '어서 오세요' 하더라. 그러고 저한테 가운을 둘러주고 머리를 밀어줬다. 이게 좋은 건지 슬픈 건지도 모르고 둘이 말 한마디 없이 머리를 싹 밀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 '아 이 사람이구나' 하고 제 마음을 굳혔다"며 "만나는 2년 내내 투병 생활을 했는데 그 사람이 옆에서 다 챙겨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를 들은 김준호는 "이런 얘긴 영화에서나 봤다"며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1962년생인 서정희는 지난해 6세 연하인 건축가 김태현과의 열애를 인정한 뒤, 방송을 통해 남자 친구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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