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인기 비결은…악인들의 '피카레스크' [OTT 화제작]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드라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 착한 사람 없는 악인들의 열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노 웨이 아웃:더 룰렛'(극본 이수진/연출 최국희, 이후빈 이하 '노 웨이 아웃')이 지난 7월 31일 1, 2회를 공개했다. '노 웨이 아웃'은 총 8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되고 있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이 출소하자 200억 원의 현상금을 건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는 가운데, 죽이려는 자와 살아남으려는 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대결이다.
'노 웨이 아웃'은 등장인물 모두 각자의 입장에 충실한 악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부터 부패한 변호사 이상봉(김무열 분), 정치인 안명자(염정아 분), 소시민 형사 백중식(조진웅 분), 200억을 노리는 시민 윤창재(이광수 분)까지 등장인물 5인 모두 악인들이 열전을 펼치는 피카레스크(주인공을 포함한 주요 등장인물들을 도덕적 결함을 갖춘 악인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이끄는 것)다.
'노 웨이 아웃'은 거금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점이 극의 주된 포인트다. 살인 청부와 공개 현상금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1화부터 흉악범에게 200억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제시되는 등 빠른 전개와 긴장감 있는 스토리로 호평 받았다. 특히 연기력에 뛰어난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이광수가 출연해 몰입도를 높였다.
먼저 드라마는 선인이 없는 악인들의 열전으로 극의 차별점을 뒀다. 1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형사 백중식은 소시민 형사로 등장해 정의보다는 돈이 먼저인 현실적인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이기에 정의감이나 선함을 기대할 법도 하지만,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10억을 고스란히 자기가 가져가는 등 범죄에 가담한 모습으로 극 중 주인공에게서 조차 선함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노 웨이 아웃'의 악인 열전 중에서도 중심에는 단연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가 있다. 강력범죄 흉악범 김국호는 형을 마치고 출소하며, 자신의 목에 200억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과거 범죄에 대한 반성은 커녕 200억이 걸린 상황에서 마치 자신이 권력자인 것처럼 권위를 부리기 시작한다. 형사들 또한 200억 현상금 때문에 그를 노리는 시민들로부터 흉악범을 보호하는 등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이상봉 또한 변호사이지만 재판에 져주는 대가로 상대편 변호사에게 뒷돈을 받는, 정의보다는 실속이 먼저인 인물이다. 그는 정치에 얽히게 돼 김국호의 변호를 맡게 된다. 이상봉은 온갖 법률을 들먹이며 김국호의 집 앞에서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협박, 흉악범 김국호의 보디가드가 된다.
또한 '노 웨이 아웃'에는 김국호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는 부패한 호산시장 안명자도 등장한다. 정치생명에 위협을 받는 중 그는 호산시에서 반감을 사고 있는 김국호를 몰아내겠다는 공략을 내걸고, 그에게 10억을 제시하며 호산시를 떠나줄 것을 요구한다.
배우 이광수가 연기한 윤창재 또한 거금을 차지하기 위해 김국호를 죽이려 드는 도축업자를 연기한다. 그는 백중식이 자신의 돈을 가져간 것을 알게 되고,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한다.
이처럼 '노 웨이 아웃'은 누구 하나 떳떳하지 못한 악인들의 열전으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악인 김국호를 둘러싼 변호사, 정치인, 형사, 시민들은 악인 옆에 있는 또 다른 이기적인 인간으로 얽히고설킨 관계성을 형성하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변호사가 오히려 법률을 이용해 흉악범을 보호하고 시민을 협박하며, 정치인은 흉악범을 정치 소재로 사용하는 등 끝없는 이기심이 엉키면서 피카레스크를 완성했다.
이러한 악인들의 열전은 누구도 응원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극의 결말이 어디로 향하게 될 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지난 14일 공개된 5, 6화에서는 김국호의 아들이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서동하(성유빈 분)와 한국에 온 킬러 미스터 스마일(허광한 분)이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노 웨이 아웃'은 흥행 수치에서도 각종 1위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OTT 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노 웨이 아웃’은 공개 2주 차 국내 디즈니플러스 전체 콘텐츠 랭킹에서 1위에 올랐으며, U+모바일tv에서도 전체 시청 건수 1위를 차지했다. 또한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콘텐츠 통합 랭킹 1위에 올랐다.
한편 일각에서는 극 초반 김국호의 범죄 장면이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묘사돼 거부감을 줬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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