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강형욱·백종원…전문가 방송인 수난시대 [N초점]

백종원, 강형욱, 양재웅(왼쪽부터) 사진=뉴스1DB
백종원, 강형욱, 양재웅(왼쪽부터) 사진=뉴스1DB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양재웅, 강형욱, 백종원 등 전문 지식으로 앞세워 방송을 하고 있는 '전문가 방송인'들이 연이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MBC every1 '장미의 전쟁' 등에 출연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병원에서 3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지난 5월 발생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이에 양재웅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 양재웅은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수많은 방송에 출연해 요식업 전문가로 활약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일부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내가 방송 출연하면) '이럴 시간에 방송 말고 매장에 신경 써라'라고 하는데 난 그거 진짜 상처를 어마어마하게 받는다"라며 "나는 나름대로 방송 나가서 (나의) 인지도를 올려 모델을 안 써도 되게 만드는 거고 비용을 최대한 덜 들어가게 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반려견 훈련사로 인지도를 쌓은 동물훈련사 강형욱도 자신의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갑질하고 막말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 최근 하차했다. 강형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소식을 접하면서 실망하고, 마음 상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개훌륭'은 5주간 결방했으며, 휴지기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후 프로그램은 훈련사를 주축으로 하는 솔루션 형식이 아닌 새로운 형식으로 오는 9월 방송할 예정이다.

이들에 앞서, 과거 정신건강의학과의사 오은영 및 역사 강사 설민석도 여러 이유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됐다.

한때 연예인과 비(非) 연예인 사이에 위치해 이름을 알린 전문가 방송인들이 출연, 해결책을 제공하는 예능이 붐을 이뤘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오은영 박사의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강형욱의 KBS 2TV '개는 훌륭하다', 부동산 소재의 MBC '구해줘! 홈즈' 등까지 생업부터 육아, 반려견, 부동산까지 다양한 주제로 시청자들의 고민을 받아 전문가들이 조언을 건넸다. 이러한 예능은 현실적인 부분을 건드리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동시에 높였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예능에서 리얼리티 적으로 보이는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출연한다"라며 "전문성을 후광효과 삼아 시청자들에게 새로움과 흥미로운 식견을 보여줘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전문가 방송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의 수 및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전 같지 않다. 또한 전문가 방송인들의 출연 기간이 길어지면서 뜻하지 않은 논란에도 휩싸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문가 방송인의 방송용 이미지와 현실이 부딪히면서 생기는 마찰인 것"이라며 "방송인으로 이상적인 것을 이야기하는데 현업에서 부딪히는 갈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방송용 이미지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