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국대' 박혜정 "과거 북한서 경기…애국가 나오자 관중 다 나가" [RE: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23일 방송
- 강현명 기자
(서울=뉴스1) 강현명 기자 =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 선수가 과거 북한에서 대회를 치룬 에피소드를 전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는 이연복 셰프, 이연복 셰프의 동생 이연희 셰프,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 박주효를 만났다.
이날 이연복 셰프는 역도 국가대표 선수 박혜정과 박주효에게 "국제 대회 나가면 북한 선수들도 있을 텐데 어떠냐"고 물었다. 박주효 선수는 "저랑 동갑인 친한 선수가 한 명 있는데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라고 답했고 박혜정 선수는 "저는 북한 선수 중에 아는 선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박혜정 선수는 중학교 때 북한에서 시합을 한 적이 있다고 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당시 성적이 어땠냐고 묻는 말에 "(북한에서 열린 시합에서) 아시아 유소년 신기록 세우고 왔다"고 답했다. 이에 이연복 셰프는 "북한에서 깜짝 놀랐겠다"며 감탄을 드러냈다.
박혜정 선수는 북한으로 시합하러 갔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북한과 사이가 안 좋던 시기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팀만 시합장에서 먼 곳으로 호텔을 잡아주고 도청 장치까지 설치했다"고 전했고 당시 언행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했으며 노래도 부르면 안 됐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연복은 "신기록 세웠으면 금메달이었을 텐데 애국가는 나왔냐"고 물었다. 박혜정 선수는 "애국가는 나왔는데 한국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북한 선수는 관중석에서 다 나가 있었다. 애국가 나올 때도 모두가 다 나갔다"고 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박주효 선수는 "애국가 시작하려고 하면 관중이 싹 나가 있고 끝나면 다시 돌아왔다더라"고 덧붙이며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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