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MA1'·'아이랜드2' 등 아이돌 오디션 프로, 계속되는 이유 [N초점]

사진=메이크메이트원(위), 아이랜드2 포스터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최근 들어 서바이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체로 이전과 같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명맥은 지속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2TV와 메이크스타가 공동 제작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크 메이트 원'(이하 'MA1')은 지난달 15일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10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MA1'은 36명의 다국적 참가자들이 아이돌이라는 꿈을 위해 달려가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최종 데뷔 조는 메이크스타 소속 보이그룹으로 데뷔한다.

참가자들의 열정과 실력을 돕는 트레이너 'C메이트'로 가수 겸 작곡가 임한별, 가수 솔라, 한해, 안무가 바타, 인규, 보컬 트레이너 김성은 등이 출연하며, MC는 그룹 엑소 시우민이 맡았다.

이달 5일 방송한 'MA1' 4회에서는 첫 탈락자가 발생하는 미션 무대에 임하는 '일상 소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미션 무대는 한 아티스트의 다른 두 곡으로 경연을 하는 '원 아티스트 투 스테이지' 미션이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노래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A팀)과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B팀)이 대결한 결과, 승리는 A팀에게 돌아갔다. 이어 2PM의 노래 '10점 만점에 10점'(A팀)과 'Again & Again'(B팀)의 대결이 이어졌다.

'MA1'은 '일상 소년'을 콘셉트로 매주 트레이닝과 새로운 무대로 아이돌로 완성돼가는 성장형 서바이벌이다. 완성형 아이돌로 시작하기보다는 시청자들이 매주 '일상 소년'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이들을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팬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CJ ENM, 웨이크원, 더블랙레이블이 함께 제작하는 Mnet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아이랜드2:엔에이(I-LAND2: N/a 이하 '아이랜드2')도 지난 6일 파트1을 마치고 오는 13일 파트2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아이랜드2'는 지난 2020년 방송한 '아이랜드'의 후속작이다. '아이랜드'에서는 하이브가 제작사로 참여, 최종 7명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보이그룹 엔하이픈으로 데뷔해 활동 중이다.

사진='아이랜드2' 포스터

이번 '아이랜드2'에서는 그룹 빅뱅, 2NE1, 블랙핑크를 탄생시킨 테디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듀서로 태양, 비비엔, 24가 참여했고, 퍼포먼스 감독으로는 안무가 모니카와 리정이 함께 했다. 또한 배우 송강과 그룹 제로베이스원 성한빈이 각각 파트1, 파트2를 진행했다.

지난 6일 마무리한 '아이랜드2' 파트1에서는 24명의 후보자 중 12명이 탈락, 파트2에 진출하게 될 최종 12인이 선정됐다. 먼저 유사랑, 윤지윤, 정세비, 최정은, 후코, 마이가 파트2 진출자로 선택됐으며 이어 아이메이트(시청자) 투표로 살아남은 6명의 지원자 방지민, 김수정, 남유주, 코코, 손주원, 김규리가 파트2에 진출했다.

'아이랜드2'는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아이랜드에서 생활하는 12명과 그라운드에서 생활하는 12명으로 나눠 팀별 서바이벌 대결을 펼친다. 좋은 점수를 받고 '아이랜드' 입성에 성공한 지원자는 완벽한 환경에서 무대를 준비한다. 반면 그라운드에서 생활하는 12명은 빛이 없고 비교적 척박한 지원 속에서 나선다. 지원자들이 직접 파트를 분배하고 메인보컬, 센터 등을 선정하는 모습이 프로그램에 그대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MA1'과 '아이랜드2'는 아이돌 그룹 데뷔 조를 만들기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모두 시청률 면에서는 0%대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화제성 측면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량 등이 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프료듀서와 디랙터 참가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I-LAND2 : N/a'(이하 아이랜드2) 제작발표회에서 참가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News1 권현진 기자

이처럼 근래 들어 서바이벌 아이돌 프로그램들이 시청률과 화제성 부문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기는 상황에서도 계속 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소속사 입장에서는 신예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데 있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만큼 매력 있는 경로가 없기 때문이다. 신예 아이돌은 콘텐츠와 서사가 부족하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 사이의 관계성과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팬들은 투표를 통해 좋아하는 아이돌 응원과 데뷔에 참여할 수 있어 탄탄한 팬덤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엔하이픈은 미니 1집 '보더: 데이 원'(BORDER : DAY ONE)으러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28만 장(이하 한터차트)을 기록했으며, Mnet '보이즈플래닛'로 출격한 제로베이스원은 미니 1집 '유스 인 더 셰이드'(YOUTH IN THE SHADE) 발매 첫 날 124만 장을 판매하며 K팝 최초 데뷔부터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JTBC '알유넥스트' 데뷔 조인 아일릿은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으로 음반 초동 판매량 38만 장을 돌파, 걸그룹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방송국 입장에서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제작사가 내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물론 광고와 협찬 등에서도 이점이 있기에, 소속사와 손잡고 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프로그램이 대박이 날 경우, 여러 면에서 큰 이득을 보기 때문에 여전히 서바이벌 아이돌 프로그램 제작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편 'MA1'과 '아이랜드2'가 최종 데뷔조의 탄생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할 보이 및 걸그룹은 향후 K팝 신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에도 궁금증을 커지고 있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