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 "시즌3는 '컴백홈'…평가 더 좋아질 것" [N인터뷰]②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이 시즌3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2'(극본 김칸비/연출 이응복)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5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3년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등을 선보이며 스타PD로 주목받은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 3부작까지 K크리처 장르 시리즈를 연출하며 자신의 대표작을 완성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크리처물의 재미나 괴물화의 원칙이 부재하다는 인상이다.
▶누가 괴물이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누가 천벌을 받을지 모르는 대전제가 있다. 시즌1에서는 제한된 공간이니까 그게 뚜렷하게 보이는데, 밖으로 나오면서 욕망이 모호해지는 것도 있다. (시즌2에서는) 괴물이 무리지어 다니지 않지만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있고, 현수가 괴물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사이코메트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설정이 있다.
-이경, 준일 어머니, 지반장 등 모성애 설정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 다른 모성애라고 해석했다. 기본적으로 다른 쪽으로 해석이 되길 바랐다. 대비되는 모성애다. 이경은 괴물을 낳았고 없애려고 했다. 지반장은 아들이 괴물이 된 거고 옆에서 지킨다. 중복되지 않았다고 봤다.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을 선보이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가.
▶VFX다. 등장하고 바로 퇴장한 괴물이 많았다.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괴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파트)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갑갑한 점도 있어서 시원한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안은 저런데 밖은 어떤거야? 이런 반응이 있었다. 넓은 세계에서 미친 과학자와 정의로운 군인의 이야기를 넣었다. 시즌1에서 설명하지 않았던 바깥 세계 구경과 현수의 성장과 여러가지가 있다.
-멜로 전문 감독으로도 불렸는데 크리처물을 경험해보니 어떤가.
▶처음에 했던 것은 아이돌 드라마다. 그때는 아이돌 전문이라고 했다. '비밀'을 하니까 정통멜로 느낌으로 봐주시더라. 앞으로 내게 뭐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한 게 나의 일인 것 같다.(크리처물은) 신경을 써야할 것도 많다. 아포칼립스 장르는 길에서 찍을 수도 없다. (이런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 결정이 재미있으니까 하게 된다.
-시즌3가 다 공개됐을 때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생각은 안 했는데 (평가가) 더 좋아질 것 같다. '또 보고 싶다' 이야기를 듣고 싶다.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시청자들이 봐주길 바라는 '스위트홈2'의 매력이 있다면.
▶시처럼 아름다운 신들이 많이 있다. 이 텍스트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보는 분들의 해석도 같이 있는 거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렇게 읽어주는 분도 있다. 그러면 다음에 그걸 반영해서 이어지기도 한다. 신화적인 모티브를 많이 숨겨놨다. 시청자들과 대화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바로 찾아주시면 좋겠지만 나중에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시즌3를 예고해본다면.
▶(시즌2와) 딱 만나는 이야기다. 다 만난다. 큰 축으로 봤을 때 시즌2는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이고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이야기다. 수호대와 함께 하는 새로운 터전, 스타디움 식구들 이야기가 있다. 별로 인연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인연이 없는 이들을 구하는 게 인류애다. 그게 시즌3에 나타난다. '컴백홈'이다. 모두 다 돌아온다.
-'스위트홈'을 통해 감독으로서 거둔 성취는.
▶시즌3까지 공개돼야 알 것 같다. 일단은 '끝까지 찍었다' 라는 것. 못할 줄 알았는데 했다? 일까. 예산이 크고 많다고 해서 더 강도가 세고 힘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창작자가 가지고 있는 힘듦의 정도가 있다. 그래도 '스위트홈'이 제일 힘들기는 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 힘들기는 했다.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기대하는 분도 있으니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것 같다. 감동적이다. 이렇게 반응이 크게 올 줄 몰랐다. 연출자로서는 기쁘게 생각하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3에 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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