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있었다' 이민재, 더 성숙해진 연기…또 한번의 성장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우리들이 있었다' 캡처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우리들이 있었다' 캡처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민재가 단막극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연기로 돌아왔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우리들이 있었다'(극본 윤태우/연출 함영걸)는 한 학생의 죽음을 둘러싼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민재는 극을 이끌어 가는 주된 인물 정은호 역으로 분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은호는 타인에게 무관심하며 오로지 학업 성적에만 몰두해 있는 인물. 그런 은호에게 어느 날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어 희연(고성민 분)의 무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민주(강나언 분)와 자꾸만 엮이게 되면서 자신만의 루틴으로 살아가던 은호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은호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찾게 되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희연과 함께 민주를 괴롭히던 강은(김현수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괴롭힘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왔던 강은은 자신을 대신해 은호를 상황에 개입시켜 민주를 돕고자 했던 것이었다.

이에 강은은 은호에게 "나는 이렇게라도 도우려고 하는 거야"라며 "너는 뭐 하는데? 눈감고 귀 닫고"라고 추궁했고, 은호는 "나만 그래? 걔가 가만히 있는데 네가 나서냐고"라고 반박했다. 이어 은호는 "네 말 설득력 없는 거 잘 알지? 하려면 하나만 해"라고 강은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반응했다.

민주는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은호는 직전 민주에게 걸려 온 전화를 회피하고야 말았다. 극 말미 은호는 자신이 민주를 외면했음을 인정하고 민주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않았던 날을 회상하며 "내가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더라, 좀 들어줄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민재는 올해 '일타 스캔들'과 '오! 영심이'로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해 냈다. 이번 작품에서는 눈빛과 행동만으로 절제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이뤄냈다.

한편 이민재가 출연한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우리들이 있었다'는 웨이브(Wavve)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