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한지민 "범인 정체 함구하기 힘들었다…종영 시원섭섭"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한지민이 '힙하게'를 마치며 작품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전했다.
지난 1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으로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코믹과 스릴러를 넘나드는 장르 전환으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한지민은 갑작스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초능력 부정기'를 거쳐 의도치 않게 범죄 소탕에 큰 공을 세우는 봉예분 캐릭터로 분해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불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유쾌하고 짜릿한 봉예분표 웃음부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할아버지의 진심, 피해자들에 대한 걱정과 연민까지 느끼게 하는 완벽한 연기 완급 조절로 가히 한지민이라는 찬사를 불러 일으켰다.
한지민은 2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힙하게'는 매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방송을 기다리며 챙겨본 작품이다"라며 "첫방송 전에는 내가 코미디와 스릴러를 섞은 장르를 처음 해보기도 하고, 코미디는 취향을 탄다고 생각해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에 대한 걱정과 긴장을 많이 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방영 후에는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스릴러적인 부분은 범인이 누군지 많이들 궁금해해주셔서 기대했던 것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 같아 감사했다"며 "그래서 막상 종영을 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봉예분의 사이코메트리 능력에 대해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이 있지 않나, 나도 그런 상상에서부터 시작했다"라며 "만약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나도 예분이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가 미쳤다고 생각하거나, 병원에 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본에도 예분이의 그런 행동들이 현실적으로 담겨 있어서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분이가 범인을 찾기 위해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을 땐, '나라면 예분이처럼 주저하지 않고 피해자들을 생각해 먼저 움직이는 용기가 있을까?' 생각해보며 연기로나마 예분이의 성격으로 초능력을 사용해볼 수 있어 대리만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쇄살인범의 정체와 관련해 '언제 알게 되었냐'는 질문에 "촬영 초반에 감독님께서 나에게만 범인 정체를 알려주셨다"라며 "그래서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 대본에 나올 때까지 사람들에게 함구해야 해서 힘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현장에서도 범인 찾기가 이슈였는데 수호 씨는 범인이 자신같다며 나에게 범인 정체를 물어봤었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며 "또 무당(박혁권 분)이 범인인 걸 알고 무당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혼자 계속 소름이 돋았는데 박혁권 선배님의 연기 계산을 보며 대단하시다고 느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극중 여러 고난도 액션을 소화한 한지민은 "전봇대에 올라가 새를 만지는 장면은 내가 고생스러울 거 같으니 감독님이 나를 배려해 그 장면을 빼자고 해주셨다, 하지만 내가 언제 전봇대 꼭대기를 올라가 보겠나 싶기도 하고(웃음) 또 언제 이런 캐릭터를 만나보겠나 싶어서 감독님께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드려 그 장면을 찍게 되었다"며 "그래서 현장에 액션팀이 오셨는데 그분들이 오신 것에 비해 내가 하는 액션이 소소해서 모두 웃음이 나기도 했다. 몸은 고생스러웠어도 안 해보던 걸 할 수 있어 즐거웠고 언제나 촬영팀의 배려가 많아서 위험하지 않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영화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JTBC '눈이 부시게'(2019)에 이어 '힙하게'로 김석윤 감독과 세 번 작업했다.
그는 "작품을 거듭할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생겨 대본이나 연기적 디렉션, 캐릭터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의 의도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었다"라며 "예를 들어 감독님께서 '예분아 귀여웠어'라고 말씀하셨으면 그 의미가 '귀엽게 느껴지는 부분을 좀 덜어내야 한다'는 뜻인데, 감독님과 나는 서로를 배려하면서도 말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해서 촬영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과의 이런 호흡이 너무 좋았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쌓이다 보니 내가 부족한 지점이 있더라도 그걸 채워주실 거란 믿음이 있어 나는 앞만 보며 연기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감사드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한지민은 시청자들에게 "범인이 누군지 같이 추리해 주신 덕분에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물론 스릴러 장르의 공포도 있었지만 무진시의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느꼈던 웃음과 따뜻함을 오래 기억해 주셨음 좋겠다, 많이 행복했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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