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배현성 "모든 일상이 기적"…'기적의 형제' 3.3% 퇴장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기적의 형제'가 권선징악 엔딩과 함께 "당연하다 생각하는 모든 일상이 기적,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기적은 일어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끝을 맺었다.
지난 17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제작 MI, SLL) 최종회에서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법망을 빠져나가려던 사회 고위층 빌런들이 구속되는 과정이 속 시원하게 전개되며 사이다를 터뜨렸다.
먼저 사이비교주 안현묵(하성광 분)은 아동 폭행과 학대 및 살인죄로 체포됐다. "용서는 신이 아닌 고통을 준 사람한테 구해야 한다. 천영보육원에서 사라진 아이들이 어디있는지 진실을 밝히라"는 동주의 외침에 '십자가 문신남' 주한종(백승철 분)이 지난 범행을 모두 자백했기 때문이다.
복수극을 주도했던 하늘(오만석 분)은 자수했다. 형사 병만(안내상 분)은 동생 강산(배현성 분)과 떠나려던 하늘을 찾아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27년 전 진실을 밝히려던 하늘을 외면했던 것에 대해 "항상 미안했고, 평생 미안할 거다"라며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한 것이다. 하늘은 더 이상 유령처럼 도피하지 않고 강산과 떳떳하게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만류하는 동주(정우 분)에게 다시 강산을 부탁했다. 27년만에 하늘과 만난 순애보의 주인공 혜경은 그런 하늘을 또다시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동주는 자신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기적의 형제'란 제목의 소설을 발표했다. 훔친 원고로 출간했던 '신이 죽었다' 때처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도,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지만, 2년 전 동주가 꿈꿨던 부와 명예는 더 이상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동주가 유튜브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숨쉬고, 밥 먹고, 걷고, 뛰고, 웃고, 떠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상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우리한테 일어나고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강산은 대학생이 됐다. 동주와 강산은 하늘이 살았던 컨테이너 집에서 일상을 함께 했다. 이들에게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강산에게 사라졌던 초능력이 돌아온 순간, 동주부가 남긴 멈췄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기적 같은 운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기적의 시작을 알렸다. 두고 두고 곱씹으며 여운을 느끼고 싶은 기적의 엔딩이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유료가구 시청률 3.0%로 출발한 '기적의 형제'는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3.3%를 기록하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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