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재벌집 막내아들·닥터 차정숙 주목할 성과…기대작 15편 공개" (종합)

박준서 제작총괄 / SLL 제공
박준서 제작총괄 / SLL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콘텐츠 제작사 SLL(대표 정경문)이 '재벌집 막내아들' '닥터 차정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더욱 강력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LL은 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상반기 성과를 정리하고 하반기 라인업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SLL은 지난 2022년 JTBC스튜디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시청자 맞춤형 콘텐츠 기획개발, 레이블 시스템 확립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말 JTBC를 통해 공개된 '재벌집 막내아들'이 26.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이 TV 플랫폼에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SLL 제공

TV 플랫폼 뿐만 아니라 OTT, 스크린에서 SLL 산하 레이블이 거둔 성과도 유의미하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티빙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카지노 시즌2'는 디즈니+(플러스)에서 한국 콘텐츠 중 최대 시청시간 기록을 세웠다. 또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범죄도시' 2와 3도 모두 천만영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박준서 제작총괄은 지난해 말 JTBC를 통해 공개된 '재벌집 막내아들'이 26.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내부적으로도 다시 자신감을 찾고 새로운 기점으로 변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JTBC 채널로 말씀을 드리면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서 '대행사' 약체로 평가됐던 '닥터 차정숙' 등이 있다"라면서 "'닥터 차정숙'은 상반기 지상파 종편을 통틀어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어 "'닥터 차정숙'은 기획을 하고 방송을 하기까지 SLL의 역량이 투입돼서 공을 들인 작품이다, SLL 작품의 경쟁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4%대로 출발해서 네 배 이상 상승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박성은 제작1본부장, 박준서 제작총괄, 김건홍 제작2본부장/SLL 제공

또 박준서 총괄은 SLL 드라마의 기획 방향성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예전에는 작품성을 가장 우선하는 경향이 강했고 좋은 작품이 통한다며 본질에 집중한다는 방향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엔터테인먼트적인 본질, 대중성을 축소한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대중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중요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닥터 '차정숙'은 내부적으로 '너무 주말연속극 같지 않냐'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주말드라마가 나쁜 건가? 소위 말해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가? 생각해봤을 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가족이야기를 우리 방식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대중적이고 즐거워할 수 있는 드라마를 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준서 총괄은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는데 상반기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와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JTBC 드라마를 만든 지 10년이 지났는데 SLL은 '재벌집 막내아들' 전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JTBC 드라마는) 어둡고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좋은 이야기를 더 쉽고 밝게 하는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생각으로 단순하지만 큰 변화를 시도했다"라고 했다.

김건홍 SLL 제작2본부장 / SLL 제공

또 토일드라마와 수목드라마의 차이를 두었다면서 "토일드라마는 여러 명이 볼 때 즐거운 드라마로 편성하려고 한다, OTT 강세로 시청이 개별적인 성향이 강해졌다고 하지만, 반대로 다같이 보는 콘텐츠에 대한 니즈도 역으로 생겨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수목드라마는 '나쁜 엄마' '기적의 형제' 등 혼자서 보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들로 포지셔닝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 박준서 총괄은 SLL의 1분기 적자에 대해서는 "드라마가 엄청 성공해도 적자를 볼 수 있고 실패해도 흑자를 볼 수 있다"라며 "결과적으로는 지금 (채널 중에서) 제일 활발하게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으면서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토대가) 형성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싱어게인' '크라임씬' 등 예정된 예능 라인업과 현재 성과와 관련된 질문에는 "스튜디오 슬램이 있기는 하지만 JTBC 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SLL은 드라마에 집중하고 예능은 JTBC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SLL은 레이블과 함께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TV 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2017년 흥행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SLL과 스튜디오 피닉스가 함께 제작하는 '힙하게',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는 '싱어게인3' 등을 JTBC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ENA 채널에서 공개될 '악인전기'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다.

박준서 제작총괄 / SLL 제공

OTT 플랫폼에서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제작 중이며, 'D.P. 시즌2'는 오는 2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같은 넷플릭스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며, 국내 OTT 중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는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한다. SLL이 제작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에서는 티빙,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레이블 wiip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를 선보인다.

영화 부문에서는 콘크리트 세계관의 문을 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앤솔로지 스튜디오의 '거미집',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1947보스톤', 퍼펙트스톰필름의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변화된 SLL 콘텐트를 준비해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는데 다행히 상반기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급변하는 국내외 미디어 시장 환경 속에서 SLL이 어떻게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