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도전장" '비밀의 여자' 최윤영·이채영·신고은, 처절한 복수극(종합)
KBS 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 14일 제작발표회 [N현장]
- 장아름 기자
"우린 '더 글로리'에 도전장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신창석 PD)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번엔 '비밀의 여자'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밀의 남자'에 이어 '비밀의 여자'가 안방을 찾아온다. 주인공인 최윤영과 이채영, 신고은 모두 처절하게 연기했다고 입을 모은 작품인 만큼, 이들의 연기가 안방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KBS 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극본 이정대/연출 신창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윤영, 이채영, 이선호, 한기웅, 신고은, 이은형과 신창석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비밀의 여자'는 남편과 내연녀로 인해 시력을 잃고 '락트-인 증후군'(의식이 있는 전신 마비)에 빠지게 된 여자가 모든 것을 가진 상속녀와 엮이게 되면서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 처절한 복수를 통해 사랑과 정의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신창석 감독과 이정대 작가의 전작인 '비밀의 남자' 이후 새롭게 돌아온 '비밀 시리즈'로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일일연속극과 주말드라마를 이끌어왔던 신창석 PD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정년퇴임을 예고했다. 그는 "2021년에 '비밀의 남자', 2022년에 '신사와 아가씨', 2023년에 '비밀의 여자'까지 매년 한번씩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밀의 여자'는 KBS에서의 마지막 작품이다, 제가 정년퇴임을 한다"며 "KBS에서 받은 게 너무 많아서, 마지막으로 받은 것을 보은하기 위해서 열심히 만들고자 해서 '비밀의 여자'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밀의 남자'에 이어 또 한 번 '비밀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신창석 PD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까지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3부작이 있지 않나, 여기서 착안해서 '비밀' 시리즈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잘 되면 '비밀의 OO'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일일드라마 최초의 연작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영은 극 중 오세린 역을 맡았다. 오세린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침 없는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최윤영은 이번 캐릭터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연기를 13~14년을 해왔는데 대부분 착한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당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도 그런 캐릭터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매 신마다 화를 내고 때려 부수더라"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채영, 신고은과의 대립구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세 캐릭터가 다 다르고 구도도 특이하다"며 "사랑 때문에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역할이면서도 돈으로 갑질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서 더 매력을 느꼈고 변신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잘 살려서 연기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채영은 속내를 감춘 교활한 성격으로 YJ 그룹의 며느리 자리를 탐내는 주애라로 활약한다. 그는 이번에도 빌런 역할을 선보이는 데 대해 "빌런 역할을 맡으면 보실 때마다 똑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반응이 좋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빌런 역할을 할 때 더 몰입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연속극 특성상 (이전 작품과 비슷하게) 권선징악을 따라가겠지만 페이소스는 다른 것 같다, '비밀의 남자'에선 많이 당하진 못했는데 여기에선 더 시원하게 박살나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처절함 또한 연기할 것"이라며 "이런 모습이 재밌는 오락적 요소가 되지 않을 것 같고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동안 밖으로 많이 표현했던 감정이 있다면 이번에는 더 열받게 하는 걸 연구해서 연기해봤다, 더 화가나실 수도 있는데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선호는 극 중 정의로운 성격에 비상한 머리까지 갖춘 '엄친아의 표본' 서태양 역을 맡았다. 서태양은 과거 첫사랑 주애라(이채영 분)를 지키려다 큰 사건에 휘말려 인생이 한순간에 뒤바뀐 사연 깊은 인물이다.
한기웅은 극 중 능력에 비해 욕심 많고 자존심 강한 남유진 역을 맡았다. 남유진은 YJ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정겨울(신고은 분)과 어쩔 수 없이 결혼했지만, 결혼 전부터 이어 온 주애라(이채영 분)와의 은밀한 관계를 끊지 못해 위험천만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
한기웅이 맡은 남유진은 당초 이루가 연기할 예정이었으나, 이루가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불명예 하차한 바 있다. 이에 한기웅은 "부담이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부담이 많았지만 감독님 성격이 너무 좋으시다"라며 "'즐겁게 촬영하자'는 분위기가 있으시다, 선배님들도 밝으시고 연기하는 데 있어 모두 편하게 해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신고은은 남을 위해 베풀 줄 알고 인정 넘치는 성품을 지닌 정겨울로 등장한다. 정겨울은 남편과 내연녀로 인해 '락트-인 증후군'(의식이 있는 전신 마비)에 빠진 캐릭터다.
신고은은 락트-인 증후군 표현이 쉽지 않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과 많이 상의를 했다"고 연기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이상하게 느끼지 않도록 연기하려 했는데 (표현이) 힘들었다"며 "눈을 어디까지 떠야 하는지 어려웠고 눈물도 흘려야 하는데 락트-인 증후군인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많이 연습했고, 더 처절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신창석 PD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일일드라마를 막장드라마라고 하는데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수위가 엄청난 작품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더 글로리'만 봐도 수위가 높다"며 "우린 '더 글로리'에 도전장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처럼 찍었지만 방송 시간이 제한적이라 많이 편집했다"며 "그래서 순한 맛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비밀이 세 가지가 있는데 예측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채영씨가 '비밀의 남자'에서 주인공을 이어받았는데 누가 진정한 '비밀의 여자'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비밀의 여자'는 이날 오후 7시50분에 처음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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