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삽시다' 박원숙 "티격태격하다 눈물…편집안하면 시청률 25%" [N인터뷰]②

KBS 2TV '같이 삽시다' 100회 특집

사진제공=KBS 2TV

"편집 안 하면 시청률 25%는 넘을걸?"배우 박원숙이 '같이 삽시다'에서 함께 했던 동생들과 울고 웃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작가 오유선/연출 고찬수,이세희 이하 '같이삽시다')는 지난 14일 100회를 방송했다. 지난 2017년 2회 파일럿으로 시작해 시즌3까지 이어온 '같이 삽시다'는 멤버들의 변화를 겪기는 했지만 맏언니 박원숙이 중심을 지키며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 '같이삽시다'는 경상남도 남해에서 시작해 강원도 평창군, 충천북도 옥천군, 현재는 경상북도 포항시로 옮겨 국내 방방곡곡을 오가며 촬영 중이다.

'같이삽시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예계 스타들우들의 '같이 사는'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모'들의 친근하면서도 '선배미'와 '후배미', 그리고 다사다난한 과거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만날 수 있다. 현재 시즌3에는 박원숙과 배우 안문숙, 안소영 및 가수 혜은이가 함께하며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같이 삽시다'는 지난 77회에서 최고 시청률 7.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한 뒤 5~7%를 오가며 화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KBS 2TV의 대표 '실버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74세에 '실버 예능'으로 또 한 번의 른 전성기를 맞이한 박원숙은 "동생들과 웃고 진솔하게 이야기한 것 일 뿐인데 좋아해주셔서 좋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같이삽시다'의 터줏대감 박원숙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임현식씨와 섬싱은 없었나.

▶'임현식씨는 어때?'라고들 물어본다. 그러면 '그 입에 뽀뽀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하하. 임현식씨가 '나는 치매가 걸려도 박여사 집은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더라. 정말 감동적인 대사였다. 노희경 작가 작품에 나와도 될 것 같다. 그 말이 고마울 정도로 인간적으로 좋아한다.

-후배들과 같이 살면서 사건사고도 있었을 것 같다.

▶남의 집 사는 것을 보면 재밌다. 쥐어뜯고 싸우면 더 재밌다. 한때 내로라하는 연예인이 모여 사는데 별거 없다. 편집해도 누가 사이가 좋은지 안 좋은지 다 나온다. (감정을)드러내고 싸우고, 이거 그대로 내보내면 시청률 25%는 된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 대박이다. 서로 감동도 있다. (제작진이) 너무 걷어내더라, 너무 매끈하면 재미 없다. 티격태격하면서 붙었다가 눈물짜고 화해도 하고…어떤 사람은 친언니와 자기랑 똑같다고 하더라.

-'같이 삽시다'에서 실제로 갈등이 발생한 상황도 있었나.

▶많지만 말은 못한다.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본래 자기가 나온다. 대본이 있는 게 아니다. 대본이 있는 거라면 작가가 너무 골치아프다. 상황만 준다. '오늘 진성씨 오신다'라고.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처음에는 남해 우리 집에서 해서 더더욱 몰랐다. 내방은 저쪽에 있으니까 서로 찌그럭 찌그럭 하는 것을 몰랐다.

-원래 갈등과 해소가 재밌는 포인트긴 한데.

▶내 앞에서는 투닥투닥 안 한다. 나는 촬영 끝내고 와서는 개인적으로 전화 안 받고 카톡도 안 한다. 뒤로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있지만 인간 박원숙이 후배들과 휩쓸리기가 싫었다. 그런 게 편안하고 좋더라. 라인이라고 해야하나, 편 가르기를 안 한다. 저는 평화주의지다. 존중한다. 둘이서 해결하든지 해야지 내가 편들어서 될 일도 아니다. 할말은 한다. 하지만 언니로서 갑질이나 선배로서 갑질은 유치해서 안 한다. 인간으로서 갑질을 한다든가 못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의의 사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멤버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피곤하지 쉬어라' 한다. 어른들은 그래야 한다. 이쪽 저쪽에서 그러면 안 된다. 적도 없고 동지도 없다. 하하.

<【N인터뷰】③에 계속>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