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게임' 장서희 vs '태풍의 신부' 박하나…일일극 장인들 맞대결 [N초점]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돌아온 일일극의 여왕 장서희와 일일극의 강자 박하나가 맞붙었다. MBC '마녀의 게임'과 KBS 2TV '태풍의 신부'가 동시에 출격했다.
'인어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 일일 복수극의 장르를 새롭게 개척한 배우 장서희가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거대 악에 희생된 두 모녀의 처절한 모성애를 담은 '마녀의 게임'(극본 이도현/연출 이형선)은 지난 11일 처음 공개됐다. '금나와라 뚝딱'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천하일색 박정금' 등을 연출한 이형선 감독과 '가족의 비밀' '비밀과 거짓말'의 이도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마녀의 게임' 1회에서 시청률 6.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출발했다.
'마녀의 게임'은 친딸과 친엄마가 모녀 관계인줄 모르고 서로에게 칼을 겨누다, 결국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만든 '거대 악'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같이 협력해 복수하는 핏빛 복수극이다. 앞서 공개된 회차에서는 주인공 설유경(장서희 분)이 마현덕(반효정 분)의 음모로 딸 아이를 잃는 모습이 담겼다. 설유경은 자신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입양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현덕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조작해 실제 딸 정혜수(김규선 분)가 아닌 주세영(한지완 분)을 입양하게 된다. 그렇게 극 초반부 얽히고 설킨 모녀관계가 차츰 윤곽을 꾸려갔다.
'마녀의 게임'은 일일극의 여왕 장서희의 복귀작이기에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는 대표작인 '인어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으로 일일드라마 최초로 각각 MBC와 SBS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인어아가씨'는 최고 시청률 47.9%까지 치솟았으며 '아내의 유혹'은 40.4%로 SBS 창사 이래 일일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장서희는 복수극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장서희는 이번 '마녀의 게임'에서 천하그룹 비서 출신에서 승승장구 성공의 길을 걷게 된 설유경으로 분했다. 그는 음모에 휩싸여 주세영을 자신의 딸로 입양하지만 계속해서 정혜수에게 끌리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장서희는 딸을 향한 애끊는 모성애를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담아내며 극을 이끌고 있다. '마녀의 게임' 장서희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깊이를 더했다.
장서희는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통해 뉴스1에 "일일드라마는 호흡이 길기 때문에 현장에서 배우들과 합을 끝까지 잘 이끌면서 가려고 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이전 작품들에서 함께 희열을 느끼고 좋아했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하고 있다"라고 했다. '마녀의 게임'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이 개인적인 복수보다는 모성애를 토대로 한 복수이기 때문에 모성애와 관련한 감정에 더 몰입하고 있다"라며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이전 장르와 비슷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푸는 감정들이 다르기에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마녀의 게임' 장재훈 CP는 "자극이나 화제만을 위한 개연성 없는 사건과 캐릭터가 가득한 '막장'드라마는 지양한다"라며 "캐릭터 간의 서사는 물론 상황과 사건의 전개에서 시청자분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매운맛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개에 대해 "드라마 후반부에는 거대악에 맞서는 장서희 배우의 본격적인 복수극이 펼쳐진다, 지금은 모성애 위주의 따뜻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180도 다른 초특급 복수 연기가 펼쳐질 예정"이라벼 앞으로의 시청을 독려했다.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태풍의 신부'(극본 송정림/연출 박기현)도 10일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의 송정림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빨강구두' 박기현 PD가 연출을 담당했다. 또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 이후 약 9년 만에 배우 손창민이 일일극으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극 초반부 손창민이 분한 강백산은 친구 일석(남성진)과 윤재하(임호 분)을 살해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태풍의 신부'는 10일 방송된 1회에서 12.8%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며 이후 3회에서 11.4%로 잠시 주춤 했다가 4회 12.9%로 반등했다.
'태풍의 신부'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남자의 아들과 결혼한 여성의 복수극을 담았다. 최근 방송에서는 강백산(손창민 분)이 은서연(박하나 분)의 부모를 살해하고 그자리를 꿰차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백산의 모친 박용자(김영옥 분)는 쌍둥이를 낳은 며느리 남인순(최수린 분)의 아이 중 한명을 은서연과 바꿔치기 했다. 그렇게 은서연은 부모의 원수 손에서 자라게 됐다. 남인순은 우연히 은서연이 자신의 딸이 아님을 알게 돼 그를 집에서 내쫓았다.
배우 박하나는 극 중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판매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은서연으로 분했다. 그는 강백산 남인순의 딸로 살았지만 이유도 모른 채 그들의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두 사람이 친부모의 원수임을 알게된 후 복수를 꿈꾸고 악인으로 변한다. 박하나는 1회에서 강백산의 르블랑 행사에 피가 묻은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분노에 찬 강렬한 연기로 진한 인상을 남겼다. 박하나는 소속사 FN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뉴스1에 "그 동안 했던 연기 스타일에서 톤을 많이 바꿨다"라며 "백지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많이 비우려고 했고 캐릭터를 고스란히 흡수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박하나는 그간 MBC '압구정 백야', KBS 1TV '빛나라 은수', KBS 2TV '천상의 약속' '인형의 집' '위험한 약속' 등여 여러편의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올 상반기 방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는 익살스러운 악역 조사라로 분하기도 했다. 이후 이번에 또 다시 일일드라마 '태풍의 신부' 주연으로 발탁되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박하나는 "'신사와 아가씨' 조사라는 사랑을 쟁취하고 빼앗기 위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캐릭터라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라며 "이번 은서연은 전혀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지고 있어 이전 작품보다 힘을 많이 빼서 전 작품과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태풍의 신부' 이정미CP는 뉴스1에 "드라마가 단순한 선과 악 이분법적 구조가 아니다, 주인공이든 악역이든 모든 인물이 입체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KBS 2TV 일일드라마는 복수극이나 '막장드라마'의 성격도 있지만 기저에는 따뜻한 정서를 깔고 있어 보기 편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일극과 익숙한 장서희와 박하나. 과연 이들이 새 일일극으로 어떤 최종 성적을 거둘 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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