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이 '미우새'? 김준호 커플 서사 언제까지 [N초점]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코미디언 김지민도 '미우새'일까.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최근 방송분들에는 김준호 김지민 커플의 에피소드가 빈번하게 등장, 프로그램 본연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준호 김지민 커플은 지난 4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연예계 공개 커플이 됐다. 오랜만에 등장한 코미디계 커플의 등장에 방송가도 뜨거웠다. 두 사람이 출연하던 프로그램들은 앞다퉈 관련 내용을 다루려 했고, '미우새'는 4월17일 방송에서 김준호와 김지민의 러브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해 이슈를 선점했다. 김지민도 전화 통화를 통해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코미디계 대표 '미우새'였던 김준호의 사랑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준호 김지민 에피소드는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열애 공개 후 김준호는 여러 에피소드에서 김지민과 관련한 'TMI'(too much information,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 정보)를 자주 전했다. 흥미로운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지민이가 내게 입냄새가 난다고 한다' 등 열애와는 직접 관련 없는 말까지 해 일부 시청자들에는 피로감도 줬다. 출연하는 회차에서 짧게라도 거의 매번 김지민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여름부터는 김지민도 '미우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7월10일 방송에서 김준호 김지민 커플은 김종민 김희철과 함께 캠핑을 떠나며 '투샷'을 공개하고 상세한 커플 서사를 들려줬다. 7월17일 방송에는 김지민이 직접 스페셜 게스트로 스튜디오에 나와 김준호와 러브 스토리를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월에는 김지민이 김준호에게 운전을 가르쳐주고, 김준호가 김지민의 '절친'들을 소개받는 에피소드가 연이어 등장했다. 9월에는 김준호 김지민 커플이 이상민 허경환과 함께 김지민의 본가가 있는 동해에 방문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제는 허경환과 장난스레 삼각관계로 엮으며 또 한 번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열애 공개 이후 단 5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미우새' 속 김준호에게는 김지민이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러면서 김준호의 캐릭터성도 옅어졌다. 이전에는 '미우새' 반장을 지켜내기 위해 몰두하고, 허당이지만 코미디에는 진심인 '개버지'(개그 아버지)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젠 김지민에게 푹 빠진 '사랑꾼'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존 캐릭터에 '사랑꾼' 이미지를 얹는 식으로 가야 본인에게도 플러스가 되는데, 지나치게 열애 사실을 부각한 나머지 모든 것이 애매해졌다는 평가다.
'미우새'가 김준호 김지민의 열애를 적지 않은 기간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모습은, 분명 프로그램의 애초 기획 의도에도 맞지 않는다. '미우새'는 철부지 같은 자식과, 늘 자식 걱정인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 뭉클한 감동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방송을 만들어왔다. 실제로 이러한 기획 의도가 오랫동안 잘 지켜지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준호 김지민 커플의 모습을 주요 에피소드로 연이어 다루면서,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비껴가고 있다는 지적에도 휩싸였다.
한 연예 관계자는 "김준호의 열애가 '미우새'에게 좋은 소스인 것은 맞다"라며 "오랫동안 홀로 지내오던 아들에게 새로운 인연이 생긴 건 '미우새'에도 흥미롭게 다룰 수 있는 소재고 이슈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지나치게 이 부분에 몰두해 본연의 재미를 잃어버린다면 의미 없는 일"이라며 "'우려먹기'가 아닌 '스페셜 이슈'로 가끔씩 다루는 것이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윈윈'하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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