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 매력에 푹…꿀노잼도 좋아' 쏟아지는 배우들 여행예능 [N초점]

티빙 청춘MT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들의 여행 예능이 쏟아진다. 작품에서와 달리 편안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연기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가까워진 이들의 또 다른 관계성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 9월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 최종회는 5.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인 5.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대로 출발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텐트 밖은 유럽'은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8박 9일간 스위스, 이탈리아의 캠핑장을 다니며 자유롭게 캠핑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유럽의 광활한 풍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캠핑은 안방에 대리만족을 안겼다.

또 그동안 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극적인 캐릭터로만 소통했던 배우들이 실제 본인들의 매력을 보여주고, 편안한 케미스트리를 냈다는 점도 인기 요인었다. 편안하고 수더분한 맏형 유해진, 막내미 윤균상의 매력은 물론, 강렬한 악역 이미지를 보여줬던 박지환 진선규의 '본캐'도 빛이 났다. 특히 박지환은 이 프로그램에서 결혼 사실을 고백하고 사랑꾼 면모로 주목받기도 했다.

여행 예능 트렌드는 확고한 흥행 코드로 자리매김했고, 수많은 여행 예능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차별점은 출연자의 매력이다. 그런 가운데 예능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배우들은 꾸준히 섭외 1순위다. 특히 '찐친' 사이라면, 예능적 재미까지 안길 수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에서 선보이는 '청춘MT'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세 드라마의 출연 배우들을 섭외한 '세계관 대통합' 예능 프로그램. 세 인기 드라마의 주연들이 모였으니 호화 캐스팅이 됐음은 물론이다.

JTBC 디즈니 인더숲 포스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박서준, 지창욱, 김유정을 비롯해 전역 후 '청춘MT'를 통해 복귀한 박보검 등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화제였다.

예능에 익숙한 배우들도 많지 않고, 전문MC가 있는 것도 아닌 프로그램. 초반은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제작진이 만든 예능적 장치 안에서 시끌벅적 유쾌한 명장면들이 나오고 있다.

OTT 플랫폼 시대와 함께 여행예능은 배우들의 네임밸류를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청춘MT'는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총 150개국에서 공개되었다. 일본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차트에서도 톱10 랭킹에 올랐다.

지난 7월 공개된 JTBC '인더숲:우정여행'은 방탄소년단 뷔, 박서준, 최우식, 박형식, 픽보이 등 연예계에서 소문난 절친 스타들이 함께 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위한 예능 설정을 최대한 배제한 '인더숲'은 '꿀노잼'(재미있다는 '꿀잼'과 재미없다는 '노잼'을 합친 표현) 예능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4회로 방송된 '인더숲:우정여행'은 첫회 1.3%에서 마지막회 0.6%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의 K예능 콘텐츠 라인업을 채우며 플랫폼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배우들의 여행 예능이 쏟아진다. SBS에서 '정글의 법칙' 등을 연출한 이지원 PD는 신작 '찐친 이상 출발:딱 한 번 간다면'을 선보인다.

'딱 한 번 간다면'은 배우 이규형, 이상이, 이유영, 임지연, 수호(엑소), 차서원이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대학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호주 퀸즈랜드로 떠나 역동적인 액티비티, 동물들과의 교감 등 보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tvN 텐트 밖은 유럽 포스터

또 배우 하정우, 주지훈, 여진구 및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민호(샤이니)도 여행 예능으로 뭉쳤다. 이들은 뉴질랜드에서 촬영 중이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목격담과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하정우, 주지훈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고 실제로도 가까운 사이이며, 여진구는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주지훈의 아역을 연기한 인연도 있어 여행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일지 관전포인트다.

과거에는 배우들의 예능 출연이 본업인 연기와 작품에 몰입하는데 방해요소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다채널 시대에서는 옛말이 됐다. 시청자들 역시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고, 인기 작품들의 스핀오프처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또 방송사, 플랫폼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콘텐츠로 판단해 기획에 나서고 있고, 배우들 역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에 여행 예능을 선호하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는 여행 예능은 특히 팬데믹 이후의 여행 수요를 반영해 더욱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