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입니다!"…'전국노래자랑' MC 현장 어땠나 [N현장]
새 MC 발탁 후 경기 하남시 미사동에서 두 번째 녹화…10월16일 첫 방송
- 김민지 기자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입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방송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MC로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미사경정공원에서 KBS 1TV '전국노래자랑' 경기도 하남시 편 녹화가 진행됐다. 앞서 대구광역시 달서구 편의 녹화가 진행됐으나, 김신영의 모습이 처음으로 방송에 등장하는 건 경기도 하남시 편부터다. 방송상으로는 이번 녹화분이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데뷔 편인 셈이다. 본격적인 촬영 전부터 현장에는 하남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가수 팬클럽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까지 모인 특설 무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현장에는 악뮤 찬혁도 관객석에 앉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녹화의 오프닝은 가수 양희은이 장식했다. 본인의 인기곡 '참 좋다'를 부르며 현장을 감성으로 물들인 양희은은 "가수 한 지 52년 된 양희은"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오늘이 '전국노래자랑' 첫 출연"이라고 밝힌 그는 "김신영의 새로운 출발에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김신영이 무대로 등장, 두 사람은 함께 '행복의 나라로'를 부르며 '전국노래자랑'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노래를 마친 양희은은 "얼마나 떨리겠냐"라며 김신영의 마음을 헤아린 뒤, "누구에게나 처음 시작하는 날이 있다. 아직은 떨리더라도 어린 싹이라 생각하고 보듬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신영에게도 "욕심 내고 너무 잘하자고 하지 말고, 그저 편안하게 해라"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양희은의 말을 들은 김신영은 울컥한 듯 눈물을 보이며 "내가 이렇게 찔찔이가 아닌데 힘들었을 때 불렀던 노래를 방송에서 함께 불러 벅차서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박수 부탁드린다"라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마음을 가다듬은 김신영은 "앞으로 전국방방곡곡에서 만나게 될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김신영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고, 하남시민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새로운 국민 MC를 환영했다. "새싹이라 생각해주시고 사랑으로 봐달라"라고 말한 그는 '전국노래자랑'의 시그널송에 맞춰 지휘하는 동작을 하며 흥을 돋웠다. 이어 김신영은 "잘 봐달라"며 큰 절을 올렸고,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참가자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전직 4수생부터 비범한 의상을 걸친 한의사, 패기의 신입사원, '하남시 보아'로 눈에 띈 주부, 경찰,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지닌 학생까지 끼와 재능을 겸비한 이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김신영은 이들의 곁에서 함께 춤을 추거나 장기를 따라 하며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줬고, 참가자에 대해 파악해 '티키타카'로 대화를 이어가며 '전국노래자랑' 특유의 재미를 살려냈다. 특히 두 번째 녹화임에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이 돋보였다.
이번 녹화에는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MC 데뷔를 축하하기 위한 축하사절단도 대거 등장했다. 김신영은 "지인들이 특별히 참가하고 싶다고 해서 나오게 됐다. 공은 공 사는 사이니, 안 되겠다 싶으면 땡 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그의 소속사 대표이자 방송인 송은이가 녹화 중간에 깜짝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김신영을 너무 사랑하는, 엔터 대표 하고 있는 송은이올시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그는 '정말로'를 부르며 흥을 폭발시켰다. 안무까지 곁들인 열정적인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노래를 부른 뒤에는 김신영에게 꽃다발과 사탕목걸이를 안겼다. 송은이는 "김신영이 이렇게 큰 프로그램에 많은 분들과 자리하면서 우뚝 서 있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가문의 영광"이라며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당 떨어지면 안 되니 사탕 목걸이도 주겠다. 지치면 안 된다"라고 후배를 격려했다. 이어 송은이는 '개인기 자판기'라는 김신영의 칭찬에 성대모사를 연이어 보여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열기가 식기 전 이계인이 "우리 신영이 예뻐해 주세요"라며 호기롭게 등장했다. 김신영에게 "100살까지 변치 말아라"라고 한 이계인은 '보릿고개'를 열심히 불렀으나, 박자와 음정이 모두 틀려 '땡'을 받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김신영은 "아버지 강철 땡이 나왔습니다"라고 성대모사를 해 더 큰 웃음을 줬다. 이계인은 마지막까지 김신영을 응원해달라고 해 '의리'를 보여줬다.
김신영의 라디오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며 친분을 이어온 가수 나비 역시 축하 무대를 꾸몄다. "김신영을 축하하러 한 번에 날아온 가수 나비입니다"라며 등장을 알린 그는 '찐이야'를 불러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김신영과 나비는 둘만의 인사법을 보여주며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나비는 "신영 언니의 '전국노래자랑' 데뷔 무대에 달려왔다"라며 대한민국 MC계 여왕이 되라는 의미를 담은 왕관을 선물했다. 이어 김신영이 인증한 또 한 명의 '개인기 부자'답게 '하남시 보아'와 모창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집에 안 갈래'를 부르며 완벽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장구의 신' 박서진은 '전국노래자랑'의 MC 김신영만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김신영의 '부캐'인 '둘째 이모 김다비'의 노래 '주라주라'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른 것. 특히 의상도 '주라주라' 콘셉트로 맞춰 입고 오는 정성을 보였다. 박서진 특유의 간드러진 음색과 신나는 장구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무대는 관객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고, 김신영 역시 '다비 남동생'이라며 극찬했다.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샤방샤방'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행사 베테랑'답게 뛰어난 무대 매너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은 그는 김신영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특히 곡 중간 '아주 그냥 죽여줘요'라는 가사를 '김신영이 죽여줘요'로 개사, 해당 부분을 김신영에게 직접 부르게 해 눈길을 끌었다.
MC 김신영을 위해 '전국노래자랑'에 처음 방문하는 가수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는 '롤린'을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 바빴다. 유정은 "'전국노래자랑' 최초 출연"이라며 "'전국노래자랑'에 나간다니까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 집에서 인정받고 집안의 자랑이 돼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는 "꿈의 무대에서 축하무대를 하게 돼 좋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신영은 "의리의리하다"라며 이들에게 고마워했다.
에일리 역시 이번이 '전국노래자랑' 첫 출연이었다. 그는 "정말 반갑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보여줄게'를 많이 부르신다고 하는데 그만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많이 불러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보여줄게'를 라이브로 들려줘 '사이다 보컬'을 자랑했다.
이에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문득 게스트 분들이 이렇게 힘써주시니 난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더운데 지리를 지켜주는 하남 시민 분들도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남시 편이 처음으로 나갈 텐데 내 인생의 한 획을 그었다.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더 배우고 할 테니 많이 알려달라"라고 당부했다.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된 녹화에서 김신영은 한시도 쉬지 않았다. 참가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은 물론, 무대 옆에 물러나 있을 때도 춤을 추며 무대를 즐기는 등 에너지를 발산하며 '전국노래자랑' MC다운 끼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에도 막내딸 꼭 보러 와달라"라고 정겨운 인사를 남겨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올해 6월 송해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이 전해진 뒤, 34년 만에 새 MC 김신영을 발탁해 새 바람을 예고했다. 지난 3일 자신의 고향인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MC 신고식을 치른 김신영은 17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두 번째 녹화에 참여했다. 김신영은 오는 10월16일 경기도 하남시 편 방송을 시작으로 '전국노래자랑' MC로 첫 발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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