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버지라 불러"…'씨네타운' 이성민·남다름 '찐부자 케미'(종합)

'박하선의 씨네타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진짜 부자(父子) 같은 케미스트리였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배우 남다름과 그런 그를 귀엽게 여기며 배려하는 배우 이성민의 훈훈한 모습이 그랬다.

이성민과 남다름은 7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영화 '제8일의 밤'을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리는 넷플릭스 영화다. 이성민은 극중 깨어나서는 안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 박진수를 연기했다.

이날 라디오에 난생처음 출연했다는 남다름은 "긴장도 조금 되고 말주변이 많이 없고 신중한 편이라 재미가 없어서 걱정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다름은 드라마 '동이'에 출연하기도 했었는데, 같은 드라마에 인현왕후로 출연했던 DJ 박하선과도 인연이 없지 않았다.

이성민은 2004년부터 매년 3편 이상씩 작품을 한 엄청난 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극 할 때도 그랬고 연극도 많이 했다, 이쪽 일을 하면서 그렇게 되고 그런다"고 말했고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쉴 때가 더 컨디션이 안 좋고, 일을 할 때는 적당히 긴장하고 살고, 리듬이 규칙적이니까 건강하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체력 관리를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거의 아무것도 안 한다, 그렇게 관리한다"며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일할 때 필요하면 운동하고, 운동도 잘 안 하고 웬만하면 잘 안 움직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제8일의 밤'에서 만난 이성민과 남다름은 이 영화가 아닌 이전 작품들에서 여러 인연이 있었다. 특히 남다름이 드라마 '기적'에서 이성민의 아들을 연기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남다름은 그보다 전에 드라마 '화전'에서 이성민을 만났었다고 말해 이성민을 당황하게 했다.

남다름은 "제가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감명 깊게 봐서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선배님을 뵙고 사진을 찍으면서 두근두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민은 "나의 아역도하고 아들도 하고 영화에서 만났다"며 뿌듯해 했다.

남다름은 실제 이성민을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성민은 "안부 인사로 연락을 드릴 때 아버지라고 드리고 평소 호칭도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남다름의 말에 "옆에 어머니가 계신데 그런 소리를 해서 민망하다, 호칭 정리를 네가 잘 하는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씨네타운' 캡처 ⓒ 뉴스1

이성민은 '제8일의 밤'에서 체중을 많이 감량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그는 "많이는 (감량하지)못 했고 이제 체중 감량을 하면 많이 힘이 들더라, 저혈당도 많이 오더라"며 "이거는 아셔야 한다, 많은 배우들이 체중 조절을 위해 얼마나 힘들게 움직이는지, 그래서 무리하게 체중을 빼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탈모도 동반된다, 적당히 건강한 수준에서 뺐다"고 말했다.

또한 '제8일의 밤'에서 연기한 역할에 대해 "아무래도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 연기에 신경을 썼다, 실제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서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다, 대사가 없었던 것은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남다름은 동자승 역할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귀여운 느낌을 위해 목소리 톤을 올려서 말하고, 눈썹의 움직임도 신경썼다, 잘 때도 입을 벌리고 자는 그런 디테일한 것을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신경썼다"며 연기에 기울인 노력을 알렸다.

이성민은 "이런 장르 영화가 많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봤었는데 우리 영화는 신부님이 나오는 게 아니라 스님들이 나온다"며 "동자승 하고 나와서 일을 해결하고, 그래서 영화에 참여했고 그게 우리 영화에 참여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남다름은 이성민이 영화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많이 노력했다, 남다름군을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긴장돼 있는 남다름이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 그는 "'화정' 때는 기억이 안 나고, 남다름 사춘기 때 드라마 '기억'에서 내 아들로 나왔다,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청소년으로서의 고민, 배우로서의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고 고민을 같이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남다름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남다름이 앞으로 성인 배우로서 청년으로서 배우로서 가는 길에 좋은 발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전 영화나 드라마가 남다름이 가진 착하고 건강하고 바른 모습의 연기였다면 '제8일의 밤'에서의 남다름의 연기는 많은 변화를 준 연기였다, 진짜 배우 같은 연기를 한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잘 해내는 걸 보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다름이가 이제는 멋진 배우가 되겠구나, 섹시한 배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이 영화로 남다름 하나 건졌구나 생각했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에 박하선도 "'제8일의 밤'을 보면서 '말아톤' 조승우를 보는 느낌이 나더라"고 호평했다.

이성민은 촬영장에서의 남다름에 대해 "남다름은 맨날 잤다, 공부하는 것 때문도 있었다"며 "아이 같은 모습이 좋았다, 그런 모습으로 있길 바랐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배려하니까 그 순간부터 늘어지게 자더라, 나에게 사진이 많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에 남다름은 "자고 있으면 스태프와 선생님이 오셔서 '셀카'를 찍고 도망가시더라"고 말했고, 이성민은 "촬영 장비에 기대 자더라, 어린 아이구나 청소년이구나 싶었다"며 "밥 먹을 때 아이들이 싫어하는 반찬은 명확하게 안 먹는다, 소시지를 먹고 나물은 절대 안 먹는다, 행동은 이렇게 해도 아직 어리구나 했다, 정말 좋았다"고 추억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