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22년 전 허리에 1억2000만원 차고 탈북…아버지 고향 김해"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귀순 배우 1호 김혜영이 탈북 스토리와 가족들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모란봉클럽'에는 김혜영이 6년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 근황을 알린 대한민국 1호 귀순 배우 김혜영의 근황에 모두가 반가움을 표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탈북 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이날 MC로부터 가족들과 함께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까지 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헤영은 아버지의 직장 문제로 탈북을 계획했음을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가 무역업을 하셨는데, 외국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 중 한 명이 탈출을 했고, 직원 관리 책임차 각서를 썼다"라고 말했다.
또 "이 책임으로 인하여 아버지가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고, '안되겠다. 이 기회에 탈출을 해야겠다'라고 생각 하신 아버지가 계획을 실행하셨다"라고 탈북과 관련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녀는 "사실 아버지 고향이 한국이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혜영은 "아버지가 경남 김해 출신이다" 라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어 "다시 고향으로 오는 것과 마찬가지라 차라리 잘됐다고 느꼈고, (아버지께서) 10년 넘게 보이지 않게 준비를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결정적으로 김혜영은 22년 전이었는데 허리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차고 탈북했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주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혜영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양강도 혜산에 도착해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고, 중간에 탈북 사실이 들통날 뻔하기도 했으나 뇌물로 무마했고, 겨우 도착한 중국 대사관에서는 '받아 줄 수 없다'는 말에 제3국인 베트남을 택해 어렵사리 한국까지 입국하게 됐다"며 탈북 루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베트남 대사관에서 만난 은인에 대한 언급을 이어나갔다.
김혜영은 "당시 베트남 대사관이 5층이었는데 급박한 상황에 문을 두들기면서 '문을 열어달라'고 말해야 했다" 라고 밝혔다.
이어 김혜영은 "하지만 당시 우리의 행색을 보고 너무 잘 꾸며져 있고 행색이 초라한 것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기 때문인지, 당시 베트남 영사관에서는 '북에서 온 사람들이 아닌 것 같고 믿지 못하겠으니 돌아가라'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는 혼절을 하셨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사관이 '며칠만 기다려보라'고 해, 그렇게 기다리던 중 그 영사관이 '왠지 이 사람들은 내가 챙겨야 할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해줘 3개월을 그분의 집에 살았다" 라면서 탈북과 관련된 우여곡절 일화를 떠올리며 영사관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귀순하자마자 커다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김혜영은 "탈북 귀순 1호 배우로 뉴스에까지 나왔다" 라면서 한국에 도착한 당시를 회상했다.
1972년생 올해 나이 49세인 김혜영은 지난 2015년 프로레슬러 故 이왕표 선수의 소개로 바른전자 김태섭 대표와 결혼식을 올렸고, 아이의 양육과 남편의 내조를 위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5년 만에 방송 출연으로 다시 연예계 복귀를 알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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