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포레스텔라, 퍼플레인 꺾고 '최종 우승'…상반기결산 진출 확정(종합)
- 이승진 기자
(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포레스텔라가 '불후의 명곡'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상반기결산 진출을 확정지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특집-평화가 온다'에는 하동균 알리 송소희 포레스텔라 K타이거즈제로 퍼플레인이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불후' 안방마님 알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앞서 "2000년 6월 13일 남북 두 정상이 만났고 그 후 이틀이 지나 남북 공동 선언문이 발표가 됐다"라며 "남과 북이 하나가 돼 손잡고 평화를 노래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알리가 선곡한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은 신중현이 결성한 '더 맨' 데뷔앨범 수록곡으로 1988년 이선희가 리메이크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8 남북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에서 이선희가 직접 이 곡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하동균은 "무대에서 여유가 보였다. 하지만 육아 스트레스는 확실히 있구나 싶었다"라며 "무대 끝나고 후련해 보였다. 마치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K타이거즈 제로는 "오늘 우리가 부를 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이다. 한국전쟁 전쟁의 상흔이 깃든 철원 노동당사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고 한다"라며 "굉장히 큰 의미와 뜻을 가지고 이 노래를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겠구나 싶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태권도하는 분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고 싶다"라고 전했다.
'발해를 꿈꾸며'는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환송 행사 때 이 노래가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K타이거즈 제로는 태권도 유단자들인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무대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포레스텔라 조민규는 "K타이거즈 제로의 무대를 몇 번 봐와서 충격이 익숙해질 만도 한데 볼 때마다 엄청나다"라며 "이 무대는 예술이다"라고 전했다. K타이거즈 제로가 알리를 꺾고 1승을 거뒀다.
세 번째 주자로 '국악소녀' 송소희가 나섰다. 송소희는 "'금강산타령'이란 노래가 있는데 금강산이 어떤 곳이길래 아름다운 경치라고 표현하지?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다. 지금은 갈 수 없지만 통일이 되면 개인적으로 금강산을 가장 먼저 가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쟈니 리의 '사노라면'을 준비했다. 이 노래를 준비하다 보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태평가'라는 경기민요가 있는데 가사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더라"라며 "그래서 두 개를 같이 섞어봤다. '불후' 출연 역사상 가장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은 무대가 됐다. 많은 분들이 내 무대를 보고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하동균은 "이 무대 그대로 수많은 해외페스벌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 정말 멋있었다"라고 평했다. 포레스텔라 조민규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은 선율이 좋았다"라며 "송소희는 모든 무대에 완벽하게 해 낸다"라며 극찬했다. K타이거즈 제로 변현민은 태권도로 연속 돌려차기를 선보이며 "어질어질했다"라고 평가했다. K타이거즈 제로는 송소희를 꺾고 2승을 차지했다.
다음 주자로 명품 보컬 하동균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랜만에 '불후'에서 뵙게 됐다. 외갓집 식구들이 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이다. 그래서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 등을 많이 봤다. 결국 가족들을 보지 못하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부를 '라구요'는 강산에가 실향민인 어머니를 위해 만든 곡이다. 그런 분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담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라구요'는 강산에가 작사·작곡한 강산에의 데뷔곡이다. 실향민인 아버지가 애창했던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의 노랫말을 차용했으며, 강산에는 '2018 남북평화 협력기원 평양공연'에서 이 곡을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스페셜 판정단 임수민 아나운서는 "이산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매주 가족과 헤어진 분들의 사연을 소개하는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할 때가 많다"라며 "헤어지던 당시 하나하나의 기억들, 고향의 세세한 풍경까지 어제 일들처럼 기억을 하고 계신다. '며칠만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하고 헤어졌던 사연들을 접하면서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이 한을 풀 수 있는 날이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동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는데 많은 분들이 소주 한잔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들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동균은 K타이거즈 제로를 꺾고 새로운 1승을 거뒀다.
다섯 번째 주자로 퍼플레인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오늘 준비한 곡은 조용필의 '친구여'이다. 2018년도에 북한에서 가수들이 초청돼 공연을 했을 때 이 곡이 엔딩곡이었다. 북측 관객 또한 한마음이 돼서 노래를 하는 게 신기했다. 인종과 국경을 넘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 곡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포레스텔라 강형호는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밴드다"라며 "응원을 하지만 불안하다"라며 견제했다. 장웅 아나운서는 "오늘은 경연보다는 축제 느낌이다. 밴드의 신과 남녀 보컬의 신, 국악의 신, 태권도 퍼포먼스의 신이 나왔다. 신들의 축제를 보는 느낌으로 감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퍼플레인은 하동균을 꺾고 1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무대는 포레스텔라가 꾸몄다. 이들은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선곡했다. 이 곡은 훈련소에 가는 청년들의 애환을 담은 곡으로 북한에서도 '떠나는 날의 맹세'라는 제목으로 불리고 있으며, 남북한 병사들의 우정과 분단의 아픈 현실을 그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OST로 수록됐다.
하동균은 "너무나 훌륭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팀 조합도 완벽하다"라며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잘 표현해 낸 것 같다"라고 전했다. K타이거즈 제로는 "강형호의 목소리가 고(故) 김광석의 목소리와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강성규 아나운서는 "오늘 계속 숨죽이고 긴장하며 무대를 봤다. 강형호가 당장 내일 군대를 가는 사람처럼 노래를 불러서 더 와닿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레스텔라는 퍼플레인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