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태권 트로트 창시자 나태주, 화려한 묘기 선보이며 '최종 우승'(종합)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태권 트로트 창시자 나태주가 '불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 '트로트 신흥 강자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고재근 류지광 김수찬 나태주 노지훈 미스터T가 무대에 펼쳤다.

이날 출연자들은 남진의 ‘나야 나’를 선곡해 오프닝 무대를 꾸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토크 타임에서 김수찬은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과 함께 대결을 펼쳤던 그때를 회상했다. 그는 테이블에 놓은 빵들을 보며 "빵 좀 치워달라"라며 "나태주와 함께 둘 다 빵점을 받았는데 생각이 난다"라고 전해 웃음을 전했다.

이 같은 말에 나태주 역시 "아까부터 신경 쓰였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이어 "나는 3등 이찬원과 붙었다. 300대 빵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수찬은 "임팩트 있게 떨어졌으니까 나태주와 빵 CF를 노리자고 했다"라며 "아직까지 연락은 없다"라고 전해 폭소를 안겼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노지훈은 무대에 오르기 앞서 가족들을 향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노지훈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한 달 후 어머니가 충격으로 돌아가셨다"라며 "나이 차가 나는 누나들이 대학교를 포기하며 나를 키웠다"라며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어 "그때는 누나들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걸 포기하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큰 희생이었다. 이제는 갚아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선곡해 호소력 짙은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MC 정재형은 노지훈의 무대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선곡한 곡이라고 하는데 마치 '지금까지 잘 하고 있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노지훈은 "요즘 들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잘 되면 잘 될수록 그리움이 깊어진다"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번째 무대는 동굴 저음 트로트 스타 류지광이 올랐다. 그는 배호의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선곡했다. 이 무대에서는 포르테 디 콰트로의 손태진 김현수가 지원군으로 함께 올라 감동을 더했다.

그의 무대에 정재형은 "클래식한 보컬로 트로트를 고전적으로 해석한 게 인상 적이었다"라고 평했다. 스페셜 판정단으로 나선 박지원 아나운서는 "목소리 좋은 분들이 내 주변에 많다"라며 "그런데 정말 오늘 소름 끼치도록 좋은 목소리를 들었다"라고 극찬했다. 류지광은 노지훈을 꺾고 1승을 거뒀다.

세 번째 무대는 밴드 Y2K 출신 고재근이 나섰다. 그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것에 대해 "데뷔 20주년 되는 해였다. 팬들한테 뭔가 해주고 싶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걱정했던 거는 트로트를 한 번 하면 다시는 록을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걱정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고재근은 "1승을 위해 열심히 노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히며 조항조의 '사랑찾아 인생찾아'를 선곡해 여유 있고 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최승돈 아나운서는 "고재근이 이제 트로트에 적당한 나이가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출연자 중 유일하게 지난 세기에 출연한 사람이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트로트를 할 만할 때 제대로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류재광은 고재근을 꺾고 2승을 차지했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김수찬은 가수 남진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을 때 TV에서 나를 본 남진이 직접 연락을 해와 만나게 됐다"라며 "내 1집 앨범 발매에도 큰 도움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남진의 '둥지'를 선곡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나태주는 "대한민국에서 넘버원이다"라며 김수찬의 무대를 극찬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하지 않는 무대 중에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임수민 아나운서는 "김수찬이 젖살 안 빠졌을 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봤다"라며 "처음에 라디오 출연했을 때 기억하는데 하나도 떨지 않았다"라며 김수찬의 끼를 칭찬했다. 김수찬은 류지광을 꺾고 1승을 거뒀다.

다섯 번째 무대는 미스터T가 꾸몄다. 이들은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을 선곡해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김수찬은 미스터T를 꺾고 2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무대는 태권 트로트 창시자 나태주가 꾸몄다. 그는 "단독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나는 태권도 할 때도 개인전에 강했었다"라며 1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장윤정의 '장윤정 트위스트'를 선곡해 댄스와 태권도를 접목한 묘기를 비롯한 볼거리로 판정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태주는 김수찬을 꺾고 1승을 거두면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