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아무도 모른다' 신재휘 "연기 위해 10㎏ 가까이 감량"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에서 악의 축 백상호(박훈 분)의 비서 오두석 역할로 열연한 배우 신재휘. 머리카락이 한 올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깔끔하게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위압감이 느껴지는 큰 키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빛이, 많은 말 없이도 주목하게 만든다. 인간미와 온기를 제대로 없앤 캐릭터여서, 오히려더욱 매력적인 악역이었다. 오두석으로 산 6개월을 보낸 신재휘를 만났다. 차가운 오두석과 달리 미소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스물여섯의 청년 신재휘. 그는 자신과 너무나도 다른 오두석을 만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은 물론, 배우로서 더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여러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아무도 모른다'는 지상파 드라마인데다가 시청률도 높았다. 주변이나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군대 다녀와서 이렇다 할 뭔가를 못 보여드린 것 같았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부모님이 더 많이 뿌듯해하신 것 같다. 어른들은 아무래도 무대 작품보타 매체 작품을 접하기 편하시니 그런 것 같다. 이제 아들로서 '저 배우합니다'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당당하게 말하기 민망했다.(웃음) 아버지도 친척들, 지인들 연락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 좋아하신다.
-지금까지 신재휘의 인생은 어땠나. 언제부터 연기를 꿈꿨나.
▶중학교 2학년 때 막연하게, 정말 막연하게 '배우'가 되고 싶었다.
-잘 생겨서 연예인을 해보고 싶었던 건가.
▶아니다. 살도 많이 쪘었다. 어릴 때부터 늘 통통했고 날씬했던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도 '갑자기 무슨 배우냐'고 했다.(웃음) 그러다가 내가 계속 진지하게연기를 꿈꾸니까, 어느 정도 성적이 돼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공부해서 성적도 맞췄고 연기과 입시도 준비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는 춤을 배우면서 살을 뺐다. 군대를 가기 전에는 100kg도 넘었던 것 같다. 데뷔할 때는 단기간에 빼야 해서 운동하면서 닭가슴살만 먹었다. 정말 힘들었다. 이번 작품 들어가면서도 10kg 가까이 감량하고 들어갔다.
-연기를 하면서 인생이 바뀐 것 같다.
▶맞다.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원래는 남 앞에 서는 것 못 하고 부끄러워 했다.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말렸던 것도 '네 성격이 그런데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설 수 있겠냐'는 거였다. 가족들이 보기에도 나는 소심한 소년이었다. 연기를 시작한 후에도 내 성격때문에 엄청 긴장을 많이 했다.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모두 베테랑 선배들이니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아서 더 독하게 준비를 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더 준비를 잘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인데, 대학시절은 어땠나.
▶워낙 끼도 많고 재능이 많은 친구들이 많은 곳이다. 나는 돋보이는 학생도 아니었고 당시에는 지금보다 내성적인 성격이 더 많았다. 군대도 일찍 갔다. 누가 봐도 빨리 데뷔할 상은 아니어서. (웃음) 미루지 않고 군대를 다녀왔고 그 뒤로는 배우를 향해서 더 진지한 마음으로 노력할 수 있었다.
-어릴 때 꿈꾸던 배우가 되어보니 어떤가.
▶크게 실감은 안 난다. 내가 마냥 바라봤던 선배들과 마주하면서 연기한다는 건 너무 신기하고 행복하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시일내에 목표를 이룬 건데, 감사히 여기고 더 노력하겠다.
-배웠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캐릭터로서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어느 정도까지만 생각했다면,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내가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캐릭터를 더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 스스로 정해둔 걸 깨면 더 새로운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지금까지 카메라 앞에서 얼어 있고 긴장했던 걸 깰 수 있었다. 이번에 배운 걸 다음 작품 때 쓰고 싶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아무래도 악역을 많이 했는데, 다양한 걸 보여드리고 싶다. 웃긴 캐릭터도 하고 싶다. 많이 부드러운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욕심이겠지만 목표는 '장르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신재휘'라는 장르가 떠오르는 것. 선배들을 보면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지지 않나. 나도 그런 배우이고 싶다. 여러가지 느낌을 낼 수 있으면서도 뚜렷한 이미지의 사람, 다양한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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