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레' 전문 연주자 본격 기용, '밀회' 리얼리티 구현할까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기자 = '내일도 칸타빌레' 측이 '연기자'가 아닌 '진짜 피아니스트'를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4일 밤 10시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 연출 한상우 이정미) 13회에서는 차유진(주원 분)과 함께 유학을 떠나기 위해 트라우마를 딛고 콩쿠르에 응시하는 설내일(심은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설내일은 자신만의 연주와 차유진의 응원으로 1차 예선과 2차 예선에 거뜬히 합격, 차유진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설내일은 본선에서 1위를 두고 다툴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과거 자신이 사사했던 스승이자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던 피아노 선생님(문희경 분)의 제자 김가람(김가람 분)과 조우하게 된 것. 김가람은 1차 예선부터 화려한 피아노 연주로 심사위원을 압도했다. 특히 2차 예선 곡인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op23 no.5를 뛰어난 실력으로 연주하며 설내일의 스승인 도강재(이병준 분) 교수를 긴장케 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내일도 칸타빌레' 측은 설내일의 라이벌로 남자 배우를 기용하고, 대역으로 연주 장면을 대체할 계획이었으나 전문 피아니스트를 투입키로 최종 결정했다. 설내일의 라이벌로 등장한 김가람은 현재 티앤비 소속 아티스트로, 파리국립음악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인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방송되는 14회에서도 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데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할 전망이다. 설내일이 김가람과의 연주 대결에서 이기고, 차유진과 함께 유학을 떠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내일도 칸타빌레' 측 관계자는 "설내일의 라이벌로 남자배우를 기용하려 했으나 드라마가 음악 드라마인 만큼 연주력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 피아니스트를 기용했다. 전문 피아니스트를 기용함으로써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라이브 무대가 주는 리얼리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전문 피아니스트 기용 후 음악적 완성도나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연주 장면을 완성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상우 PD 역시 해당 장면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가 아닌 실제 연주자를 드라마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 주연의 JTBC 월화드라마 '밀회' 역시 전문 연주자를 활용,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진보라, 신지호, 첼리스트 김신재의 연주로 흡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를 선사한 것은 물론 클래식 장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증폭시켰다. 클래식을 좀 더 대중과 가까이 하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제작진의 목표도 달성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종영까지 단 3회를 앞두고 있다. 유일락(고경표 분)의 솔리스트 데뷔 무대와 라이징스타 오케스트라의 무대, 설내일의 콩쿠르 본선 무대가 남아있는 상황. 그간 기본적인 핸드 싱크가 어긋난다는 지적을 종종 받으면서 클래식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도 뒤따랐지만 전개를 거듭할 수록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성장 이야기와 더불어 이들의 연주 장면도 점차 본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밀회'와 같은 인상 깊은 연주 장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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