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차 웃음 '꽃할배 수사대', tvN 킬러콘텐츠될까
9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50분 tvN 방송
- 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케이블채널 tvN '꽃할배 수사대' 포스터(CJ E&M 제공). © News1
</figure>"카바레를 가본 적이 없어서 그곳에서 춤을 춰야 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변희봉) "카바레가 아니고 클럽이었습니다. (웃음)" (김희철)
케이블채널 tvN이 '카바레'와 '클럽' 간극만큼 벌어진 세대 간 소통을 목표로 또 한번 예능형 드라마에 도전한다.
판타지 코믹 수사물인 금요드라마 '꽃할배 수사대' 제작발표회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배우 이순재, 변희봉, 장광, 김희철, 이초희, 박은지, 김진영·구기원 PD 등은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단 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꽃할배 수사대'는 하루 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 몸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회춘 누아르 드라마다. '테마게임', '남자셋 여자셋' 등 예능작가 출신 문선희 작가와 코미디영화 '위험한 상견례' 등에서 메가폰을 잡은 김 PD가 손잡고 효과음, 컴퓨터그래픽(CG), 자막 등이 들어간 예능형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응답하라 1994', '식샤를 합시다' 등에서 예능적 요소를 결합한 드라마로 새로운 지평을 열며 참신성과 대중성 면에서 호평받은 tvN이 '꽃할배 수사대'로 다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꽃할배 수사대'를 담당한 CJ E&M 구기원 PD는 "tvN에서 성공한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브랜드를 어떻게 이어갈까 고민했다"며 "'꽃보다 할배' 분들이 형사로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단순하고 엉뚱한 질문 하나로 시작했다. 온 가족이 이 드라마를 통해 나이 듦과 젊음이란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하도록 이를 유쾌하게 풀 수 있는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다시 말해 '꽃할배 수사대'는 '꽃보다 할배'의 스핀오프(이전에 발표된 작품의 인물이나 상황을 바탕으로 새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인 셈. 구 PD는 "tvN이 어린아이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채널이 되자는 생각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기존 드라마와 달리 재밌고 유쾌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이순재는 뛰어난 기억력과 사건 해결능력을 갖춘 엘리트 형사 이준혁 역을 맡았다. '꽃보다 할배'에 이어 재차 금요일 밤 시간대 tvN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준혁의 약혼녀로는 방송인 박은지가 낙점됐다.
이순재는 "요새 나이 든 사람들을 활용하는 드라마가 별로 없다. 대부분 부모나 조부모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tvN에서 할아버지를 전면에 내세워 싱싱한 김희철, 이초희, 박은지와 함께 하게 돼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희봉은 뛰어난 패션센스가 돋보이는 바람둥이 형사 한원빈으로 분한다. 변희봉은 "항상 시골 순경이나 순사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며 "역할 자체가 평생 해보지 못한 일들이다. 여자와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여자와 자주 부딪치곤 한다"고 말했다.
장광은 걸그룹을 좋아하는 몸짱 형사 전강석 역으로 나올 예정이다. 김 PD가 "반전의 캐스팅"이라고 가리킨 장광은 "(극 중) 아이돌과 핑크색을 좋아하며 싸움과 권투를 잘하는 수사관 역"이라며 "첫 촬영할 때는 망가지는 것에 조금 부담감이 있었다. 내 안의 28살을 기억하면서 지금은 재밌게 찍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20대에서 70대로 바뀐다는 설정이기에 중견배우들은 젊은 배우들과 2인 1역으로 나선다. 이순재-최진혁, 변희봉-박민우, 장광-박두식 등이 짝을 이뤘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극 중 엉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엘리트 형사 박정우로서 홀로 젊은 모습으로 남아 할아버지가 된 동료이자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희철은 "평소에 예의바르기로 소문난 내가 어르신 분들께 함부로 한다는 것 자체가 높은 연기력을 요구했다. 인생연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선생님들이 편하게 애드리브도 쳐주셔서 즐겁다"며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니 연기는 기본이고 사적인 것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수사대의 홍일점 정은지 역의 이초희, 수사대 수장 역의 김응수, 경찰 차장 역의 김병세 등이 출연한다.
김진영 PD는 "'꽃보다 할배'가 리얼버라이어티로서 자유스러운 웃음을 보여준다면 '꽃할배 수사대'는 드라마적으로 웃음을 만들어나간다"며 "부모님 세대와 자식 세대를 이해하는 웃음,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한 웃음을 만들려 노력했다"고 연출 주안점을 짚어줬다.
끝으로 변희봉은 '세월호' 참사를 향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변희봉은 "'꽃할배 수사대'가 웃는 드라마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들이 하는 드라마는 삶 속에서 나오는 웃음이지 결코 완벽한 코미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로 가슴 아픈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행사 말미 묵념으로 추모를 표했다.
세대 차이를 웃음으로 승화한 '꽃할배 수사대'는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 2' 후속으로 9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50분 tvN에서 방송된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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