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빙의·웃다가 사망…임성한 '기행' 어디까지?
'오로라 공주' 25회 연장 확정에 비난 여론 '활활'
- 김종욱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2011년 7월10일 방송된 SBS '신기생뎐'의 '아수라 레이저' 장면. © News1
</figure>MBC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의 25회 추가 연장 확정 소식이 알려지자 임성한 작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임성한 작가가 보여온 '기행'이 다시 들춰졌다.
'오로라 공주'는 출연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하차와 현실감 떨어지는 대사 등으로 여러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 6일 방송에서는 왕여옥(임예진 분)이 유체이탈을 경험한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는 설정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같은 날 설설희(서하준 분)은 혈액암 판정을 받은 후 "치료 안 받을 거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내가 죽이려고 생각하면 그걸 암세포도 알 것 같다. 내가 잘못 생활해 생긴 암세포인데 죽이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임성한 작가는 2011년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 방영 당시에도 무리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2011년 7월10일 방송된 '신기생뎐' 50회에서는 주인공 아수라(임혁 분)의 몸에 '장군 귀신'이 빙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장면에서 아수라의 눈이 초록색으로 빛나는 CG 효과와 함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대사가 나왔다. 당시 시청자들은 "이게 드라마냐 만화냐", "임성한씨 당장 작가 때려쳐라" 등 거세게 반발했다.
앞서 2006년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는 소피아(이숙 분)가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를 보며 크게 웃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2006년 6월10일 방송된 SBS '하늘이시여'에서 소피아(이숙 분)가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를 보며 웃다가 죽는 장면. © News1
</figure>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들은 극 중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이름으로도 꾸준히 구설에 올랐다. 2002년작 '인어 아가씨'의 '은아리영', '마마준', '마마린', 2004년작 '왕꽃 선녀님'의 '부용화', '부용진' 그리고 2009년작 '보석 비빔밥'의 '피혜자', '결명자', '궁루비', '궁호박', '서로마', '이태리' 등이 그 예다.
집필한 드라마들의 무리한 연장은 임성한 작가를 향한 비판의 또 다른 이유다. 임성한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된 1998년작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는 시청률이 높게 나오자 애초 계획과 달리 6개월 연장된 끝에 종영됐다.
2002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인어 아가씨'도 6개월 연장됐으며 2007년작인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은 4개월 연장됐다. 특히 '인어 아가씨'와 '아현동 마님'은 연장기간 동안 개연성 없는 전개와 황당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오로라 공주 연장 반대·임성한 작가 퇴출'을 청원하는 온라인 청원이 등록됐으며 누리꾼 9000여명이 서명했다.
임성한 작가의 무리한 설정 등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성한이 쓴 드라마들은 절대 안 본다", "지금은 방송하지 않지만, '기인열전' 같은 프로그램 작가나 했으면 좋겠다", "임성한 같은 작가가 쓴 드라마가 공중파에 방송된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 "임성한 드라마처럼 아름답지도 재밌지도 않은 작품을 사람들이 왜 보는지 이해가 안 간다", "시청률 나온다고 이런 작가랑 자꾸 계약하는 방송사도 문제임", "욕하면서도 어쨌든 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자들 잘못도 있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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